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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확성기 철거한 적도, 철거할 의향도 없어"

  • 등록: 2025.08.14 오전 07:51

  • 수정: 2025.08.14 오전 07:55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북한이 대남 확성기 철거 사실을 일축하며 남북관계 복원 가능성을 차단했다.

1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

해당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재명 대통령과 합동참모본부를 직격했다.

김여정은 "한국 대통령은 자기들이 대북확성기들을 먼저 철거하자 우리도 일부 확성기들을 철거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고 운을 띄우면서 "사실부터 밝힌다면 무근거한 일방적 억측이고 여론 조작 놀음"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더해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군 당국과 정부의 '북한의 확성기 철거' 공지를 전면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TV조선은 지난 12일 <뉴스9>를 통해 북한이 철거했다는 대남확성기는 겨우 2대였고, 그마저도 1대는 철거 당일 다시 설치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8일에는 우리 정부 당국이 북한이 대남확성기를 오히려 증설하거나 정비한 사실을 파악해 보도한 바 있다.

김여정은 한미가 오는 18일 시작되는 정례 한미 연합 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을 일부 조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 되며 헛수고로 될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오는 15일 열릴 예정인 미러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 의중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한국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허황된 꿈"이라고 밝혔다.

김여정은 "그릇된 억측을 흘리고 있는 한국언론의 보도를 듣고 있는 세상을 향해 재삼 상기시킨다면 우리는 미국과 마주앉을 일이 없다"면서 대남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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