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을지훈련 첫 날 "北 공격의도 없어, 남북합의 이행 준비"…'尹 거부권' 법안 4건 의결
등록: 2025.08.18 오후 21:02
수정: 2025.08.18 오후 22:33
[앵커]
한미 군 당국이 전시 상황을 가정해 실시하는 '을지자유의 방패' 훈련과 이와 연계된 우리 정부의 을지연습이 오늘부터 실시됩니다. 안보적 측면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이라는 걸 부정할 수는 없을 텐데, 훈련 첫 날,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또 유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을지연습이 방어적 성격으로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9·19 군사합의 같은 기존 남북합의의 단계적 이행을 준비하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했습니다. 통일부는 곧바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유 통일 구상을 담은 '8·15 독트린'을 폐기하겠다며 보조를 맞췄고,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던 법안 4건도 국무회의를 일괄 통과했습니다. 안보와 정책, 법안 등 국정 전 분야에 걸친 전 정부 뒤집기가 본격화하는 걸로 봐야 할 듯 합니다.
첫 소식, 최원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을지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 시작 첫날,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한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훈련이 '방어적 성격'이란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을 공격하거나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없다"고 강조한 겁니다.
생중계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기존 남북합의 이행 준비를 지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을지국무회의)
"작은 실천들이 조약돌처럼 쌓이면 상호 간에 신뢰가 회복될 것이고, 남북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그런 토대도 마련될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 때 무효화 된 9.19 군사합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 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통일부도 윤 전 대통령의 자유 통일 구상을 담은 '8.15 독트린'을 폐기하겠다고 했습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북측의 체제 존중, 흡수통일 불추구, 일체의 적대행위 불추진의 세 가지를 제시하였습니다."
국민의힘은 북한 김여정이 정부의 계속된 유화 정책을 겨냥해 '개꿈'이라고 일갈한 걸 언급하며 정부 여당의 처량한 구애가 애처롭다고 비판했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항의 한마디 못하고 북한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인내가 아니라 굴욕입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무회의에서 방송법과 양곡관리법 등 지난 정부 때 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던 법안 4건을 의결했습니다.
TV조선 최원국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