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뉴스 더'는조금 전 있었던 한일 두 정상 간회담 내용에 대해정치부 황정민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황 기자,양국 공동 언론브리핑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 먼저 다시 한번 살펴보죠.
[기자]
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오늘 일본 총리 관저에서 무려 113분 동안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소인수 회담이 한 시간 가량 있었고,이어 확대회담까지 마친 뒤 두 정상은 17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문서 발표에 나섰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을 계기로 셔틀외교가 재개됐다"고 강조했는데요, 한일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습니다. 특히 정상 간 공동문서를 합의했다는 점이과거와 비교해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됩니다.
[앵커]
관심을 모았던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재확인, 즉 ‘제2의 선언’은 결국 나오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공동문서에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한다’는 문구나, 그에 준하는 새로운 선언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애초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넘어서는한일관계 합의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던 만큼추가 합의가 있을지 주목됐는데요, 이번 회담은 셔틀외교의 첫 단추 성격이 강하고, 준비 기간도 짧았던 만큼 무게감 있는 선언까지 담기기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어떤 것들이 담겼습니까?
[기자]
경제 분야에서는 수소·인공지능 같은 미래산업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단순히 무역 확대 차원을 넘어 양국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함께 발굴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사회 분야에서는 저출산·고령화·재난안전 문제 등 양국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에 대해당국 간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단발성 교류를 넘어 지속 가능한 정책 협력 틀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인적 교류 확대도 중요한 의제였습니다. 양국 간 연간 1,200만 명이 오가는 시대에 맞춰 특히 청년층 교류를 늘리기 위해 워킹홀리데이 참여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안보와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대북 정책에서도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한일관계 발전이 곧 한미일 협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부분입니다. 다시 말해, 이번 한일 회담이 곧바로 다음 주 열릴 한미 정상회담의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향후 다자외교 무대와도 연결될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두 정상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그리고 일본이 의장국인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이시바 총리 역시 공동 발표에서 "셔틀외교 시작을 환영한다"고 밝히며, 경제·안보 분야에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또,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언급하면서 "두 손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남겨화합과 협력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앵커]
네, 오늘 회담으로 한일 관계가 실질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와 함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