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시진핑-푸틴-김정은, 천안문서 단체사진"…'트럼프와 대화재개 포석' 분석도
등록: 2025.08.28 오후 15:45
수정: 2025.08.28 오후 15:46
외신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주요 기사로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2011년 집권 후 처음으로 다자 외교무대에 데뷔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지시간 27일 외신들은 이번 김 위원장의 참석 결정이 다소 이례적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그동안 러시아와 관계 강화에 주력하면서 비교적 소홀해졌던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미 CNN방송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시진핑 주석의 초대 명단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김 위원장이 최상단에 올랐다"고 전했다.
CNN은 북중러 3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한다는 점에서 "독재정권 지도자 세 명이 베이징 톈안먼 성루 위에 나란히 서서 단체 사진을 찍고 명확한 단결 의지를 드러낼 무대"라고 짚었다.
영국 BBC방송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결정을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며, 북한의 지도자가 중국의 승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1959년 이후 66년 만이라고 전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러시아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이란, 쿠바 등 각국 정상 26명이 초청된 이번 행사에 김 위원장이 초대받은 데 대해 "다국적 정상이 모이는 외교 무대에서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데뷔할 기회를 마련해준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그동안 시 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등 각국의 정상을 만난 적은 있었지만 모두 양자 회담이었으며, 정상급 다자 외교에는 한 번도 나선 적이 없었다고 WP는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참석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다수였다.
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북러 관계가 끈끈해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북한은 러시아가 절박하게 요구하는 무기와 병력을 제공해주고, 식량·원유·현금·기술 등을 대가로 챙기면서 밀착을 강화해왔다는 것이다.
NYT는 김 위원장이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직접 방문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를 유지하면서 중국과도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 한다는 의지가 드러난다"고 해석했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도 김 위원장이 2011년 집권 후 처음으로 다자 외교 무대에 나선다는 점을 강조했다.
WP도 북한 입장에서 중국이 최대 무역 상대국이라면서 "북한이 러시아와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인 최근 수년 동안은 북·중 관계가 기존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의문이었다"며 "(북한이)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과 관계 강화 절차를 밟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 결정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과의 대화 추진 가능성을 내비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손을 잡음으로써 북미 협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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