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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직접 등판에 시험대 오른 '페이스 메이커론'…"동맹 강화로 '韓 패싱' 막아야"

  • 등록: 2025.08.29 오후 21:44

  • 수정: 2025.08.29 오후 21:46

[앵커]
다자외교 참석을 꺼려왔던 김정은 위원장이 등판하면서 '페이스메이커'를 자임한 우리 정부의 역할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습니다.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담판을 통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 할 경우 우리 안보의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김여정은 지난 19일 외무성 국장들을 불러 김정은의 대외 정책을 논의했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습니다.

김여정은 이 회의에서 '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역할은 없을 것이란 취지로 말했는데, 김정은 방중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北 라디오 조선의소리 (20일)
"한국에는 우리 국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지역외교무대에서 잡역조차 차례지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지난 달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잇따라 비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판은 자제해왔습니다.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걸로 보이는데, 김정은의 중국 방문 역시 북중러 밀착을 등에 업고 미국과 협상에 나서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현지시간 25일)
"많은 정상들과 만나고 있어서 구체적인 일정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올해 (김정은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문가들은 '한국 패싱' 우려를 제기합니다.

우리 정부의 입장이 배제된 채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제재까지 해제될 경우 우리로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한미동맹을 강화하면) 미국을 통해서 뭔가 대화 중간에 우리가 움직일 공간이 생기는 거고 당연히 거기서 남북 관계에 뭔가 돌파구도 생길 수 있는 거고 또 특히 비핵화에 관한 우리 입장을..."

이런 가운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현실적으로 볼 때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게 잡지 않는 게 건설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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