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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 '추·나 대전' 임박…정기국회 전망은?

  • 등록: 2025.08.31 오후 19:13

  • 수정: 2025.08.31 오후 19:21

[앵커]
정치권 뒷 이야기를 현장 기자에게 들어보는 뉴스 더, 오늘은 정치부 황정민 기자 나왔습니다. 황 기자, 이번 정기국회는 그 어느 때보다 여야 대치가 극심할 것 같아요. 각당의 전략은 뭡니까?

[기자]
민주당은 '내란 종식'을 앞세워 이른바 '개혁' 입법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25일 본회의 상정을 예고한 검찰 폐지 법안은 물론이고, 사법부와 언론을 겨냥한 입법도 정기국회 기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정치권이 지방선거 국면에 접어들기 전에 강성 지지층이 요구하는 이른바 '개혁 입법'에 부응하겠다는 걸로 보입니다. 여기에 맞서서 국민의힘은 전년 대비 예산 증가폭이 역대 최대인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삭감을 예고했습니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민주당이 삭감을 주도했다가 이재명 정부 들어 대부분 부활한 특활비를 파고들 계획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여권이 주도하는 각종 법안을 놓고 가장 시끄러울 것 같죠?

[기자]
맞습니다. 조금 전 리포트에서 전해드린 '내란특별법'도 또 하나의 전선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민주당 전당대회 때 한 차례 거론 됐다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었는데, 한덕수 전 총리 구속영장 기각 이후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다시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특검 수사 기간과 인력을 확대하는 더 센 특검법,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충돌이 예상되는 지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여기에 더해 내달 10일로 예상되는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시기를 두고 국민의힘에선 야당 대표의 국회 연설 날짜와 겹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넘어오는 시기에 따라 정해지는 것일 뿐" 의도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인데도 여야 지도부, 아직 공식 상견례도 안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정청래 대표가 야당과는 악수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뒤 서로의 입장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 민주당 대표
"우리가 정해놓은 타임스케줄에 맞게 따박따박..."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죽기를 각오하고 맨 앞에서 싸우겠습니다"

여야 모두 선명한 노선을 강조한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해빙기가 찾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건데요. 통상 야당과의 대화 실종은 여당에 정치적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 요구에 충실하는 게 정치적으로 불리할 게 없다는 판단을 한 걸로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장동혁 대표 역시 대여 투쟁에 집중하는 모습인데요. 오늘 취임 이후 첫 인선이 나왔는데 정책위의장에 4선의 김도읍, 사무총장에 재선의 정희용 의원을 각각 내정했습니다. 특히 계파색이 옅은 부산의 4선 중진 김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기용한 걸로 봐선 내부 갈등 보단 대여 투쟁과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걸로 보입니다.

[앵커]
최대 전장으로 주목받는 곳이 법사위인데 '추나 대전'이란 말이 벌써 나옵니다?

[기자]
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법사위원장으로 선임되자, 국민의힘에서는 5선의 나경원 의원을 야당 간사로 선임하는 것으로 맞불을 놨죠. 통상 3선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재선 의원이 간사를 맡는다는 걸 감안하면 여야가 법사위에 어느 정도 신경을 쓰는 지를 잘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벌써부터 2019년 공수처법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했던 당시 쇠지렛대, 일명 '빠루 사건'까지 소환해 공방을 벌였는데요, 민주당 김현 의원이 "빠루 들고 저지할거냐"는 글을 올리자, 나경원 의원은 당시 빠루를 사용한 건 민주당과 국회 경호처라며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앵커]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협치는 보기 어렵겠군요.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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