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여름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에 전국적으로 비 피해를 입은 지역이 많았습니다.
철원과 화천 등 강원도도 '물폭탄'에서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같은 강원도 안에서도 유독 강릉에서만 여름 가뭄이 심한 이유는 뭔지, 이상배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비구름 막은 태백산맥
강릉에 물을 공급해온 오봉저수지 곳곳이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올들어 강릉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404.2㎜. 평년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적었기 때문입니다.
폭염이 달군 수증기를 품은 비구름대가 한반도 서쪽에 폭우를 뿌린 뒤 세력이 약해지면서 태백산맥을 넘지 못한 것도 한몫했습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센터장
"강한 비구름대가 들어가면서 태백산맥 도달할 때 많이 약해지는 경향을 보였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비구름대가 태백산맥을 넘기가 쉽지가 않아요. "
빗물 저장시설 부재
지난달 속초시에서 열린 한 대중가수 공연장 모습입니다.
불과 70km 떨어진 강릉시와 달리 물축제를 테마로 한 공연까지 열린 건데, 빗물이 쉽게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지하 저장시설을 만든 게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저수시설을 중심으로 물관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빗물 재활용같은 기반 시설 확충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폭염과 폭우에 이어 돌발 가뭄까지 뉴노멀이 돼버린 극한 기후에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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