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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호수는 녹조, 바다는 적조 '비상'…"잦은 폭염과 폭우가 원인"

  • 등록: 2025.09.02 오후 21:33

  • 수정: 2025.09.02 오후 21:36

[앵커]
강릉엔 가뭄이 닥쳤지만, 전남 등 다른 지역도 이상기후 때문에 시름하고 있습니다. 유독 길었던 폭염과 폭우 탓에, 강에는 녹조 현상이, 바다엔 적조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이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와 전남 250만 명의 식수원인 주암호. 물빛이 온통 초록입니다.

물을 떠보니, 녹색 물질이 가득합니다. 남조류입니다.

ml당 3천 마리가 넘어 지난달 21일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14년 만입니다.

박경엽 / 전남 순천시
"다슬기 같은 거 피라미 같은 거 이런 것들이 많았어요. 오염되고 그래서 하나도 바닥 안 보여."

김명순 / 전남 나주시
"수질에 대해서는 이제 좀 우리가 염려스럽기는 염려스럽죠."

전북 정읍의 상수원이자 생태관광지로 유명한 옥정호의 물빛도 비슷합니다.

지난 5월 낙동강 하류에 처음 나타난 녹조는 폭염과 잦은 폭우 속에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국 28개 상수원 구간 가운데 5곳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3곳에 관심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이정현 / 전북환경운동연합 대표
"가축 분뇨라든지 여러 가지 비료나 농약과 같은 이런 것들이 사실은 빗물을 타고 호수 안으로 흘러 들어오는 거잖아요"

녹조를 제거하기 위해 세척선을 투입하고 산소공급 장치를 가동하지만, 가장자리는 녹차라떼처럼 녹조가 창궐해 심한 악취까지 풍깁니다.

홍병우 / 경남 김해시
"고기들이 녹조를 먹기 때문에 고기 자체에서 썩은 내가 나요."

경남 남해군 연안에서 시작된 적조는 나흘 만에 거제와 전남 해역까지 퍼졌습니다.

경남에서만 양식 어류 61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어민과 해경까지 나서 황톳물을 뿌리며 방제하고 있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은 적조가 더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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