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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김주애 외교무대 데뷔…北 후계자 선두주자"

  • 등록: 2025.09.03 오후 16:37

  • 수정: 2025.09.03 오후 16:3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현지시간 오후 4시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딸 주애(붉은 원), 조용원·김덕훈 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현지시간 오후 4시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딸 주애(붉은 원), 조용원·김덕훈 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의 첫 외교 무대 등장에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2일 영국 BBC 방송은 온라인판 기사에서 "김정은의 중국 방문이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한국 관찰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그가 전용 열차에서 내릴 때 그 뒤에 단정한 옷차림으로 서 있던 소녀 김주애였다"고 전했다.

BBC는 한국 국정원을 인용해 김주애는 김정은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라고 소개하고, 그가 북한 지도부에 의해 확인된 김정은의 유일한 자녀로 다른 자녀는 대중의 시선에 포착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이 김주애를 언급할 때 쓰는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에도 주목했다.

BBC는 '존경하는' '사랑하는' 등의 수식어는 북한에서 지위가 가장 높은 이들에게만 부여된다면서, 아버지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우 후계자 지위가 공고해진 뒤에야 비로소 이런 호칭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김주애의 이번 방중이 그가 김정은의 후계자라는 관측에 더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NYT는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의 발언을 인용해 주애의 이번 방중이 "그녀가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전세계에 발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CNN도 김주애의 이번 방문이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며 김정은이 이번 열병식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처럼 이같은 협력을 언젠가는 김주애가 다뤄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BC는 김정은이 김주애를 데리고 방중한 것은 가부장제가 강하고 여성이 이끌었던 전례가 없는 북한에서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3일 '북한 차기 최고지도자의 선두 주자가 중국에서 국제적 데뷔를 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주애를 상세히 소개하고 방중 의미를 짚었다.

스팀슨센터의 레이첼 민영 리 연구위원도 김주애가 최근 수년에 걸쳐 군사 관련 행사에서 정치·경제 행사로 등장 범위를 넓혀왔다면서 "이것이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면 이번 일이 김주애의 국제 무대 데뷔로 볼 수 있으므로 그런 작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김주애가 이날 열병식에는 등장하지 않은 것에 대해 그의 방중만으로도 전 세계에 북한이 원하는 바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김주애의 베이징 등장은 누가 권력을 승계하든지 간에 북한 김씨 일가에는 다음 세대가 기다리고 있으며, 북한은 당분간 핵무기를 싸게 팔아먹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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