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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아동 '납치·유괴' 기승…무엇을 노리나?

  • 등록: 2025.09.10 오후 21:43

  • 수정: 2025.09.10 오후 21:53

[앵커]
80~90년대만 해도 어린아이 유괴가 참 많았지요. 한동안 근절된 줄 알았던 유괴와 납치가 많아진 이유가 뭔지, 새롭게 주목하고 조심해야 할 점은 뭔지 신유만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신 기자, 미성년자 유괴 실제로 많은 거 맞습니까?

[기자]
실제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미성년자 약취·유인이라고 하는데요, 폭행이나 협박, 기망이나 유혹을 통해 상대방을 지배한다는 뜻입니다. 코로나 때 잠시 주춤했다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 서대문구에서 차로 초등학생들을 따라가며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유인한 사건이 있었죠. 광명에서는 남자 고등학생이 초등학생의 입을 막고 끌고 가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습니다.

[앵커]
옛날엔 유괴를 한 뒤 부모한테 돈을 뜯어내는 식이었는데 요즘도 그렇습니까?

[기자] 
금품을 요구하는 방식의 유괴는 범행 난이도가 높아서 점차 줄어들고 성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4월에 한 우즈베키스탄인이 초등학생 2명을 자기 차에 유인해서 성추행한 일도 있었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금전을 목적으로 납치를 하려면 사실은 완성도가 높아야 하죠. 아주 치밀하게 계획을 하지 않으면 방법론상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염건령 / 한국범죄학연구소장
"성적 목적으로, 어린아이 대상으로 이제 소아성애증이 있는 경우가 있거든요. 강력 범죄 저지르는 사람들은 처벌에 대해서 생각 안 해요."

[앵커]
그런데 사실 미성년자도 범위가 너무 넓지 않습니까? 유형별로 문제를 달리 봐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국가 범죄 통계를 보면 약취유인 범죄 중 '미성년자'라는 분류가 있는데, 이 중에 몇 건이 성범죄고 몇 건이 금품 갈취인지 세부 통계가 없습니다. 연령대별로도 구분이 필요합니다. 아동 유괴와 함께 가출청소년 대상 성범죄, 조건만남, 이런 이질적인 범죄들이 혼재돼 있습니다. 여덟 살 어린이와 열일곱 살 고등학생을 같은 범주로 다루고 있는 겁니다. 피해자의 연령대별로 범죄 유형을 세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상훈 / 연세대 글로벌행정학과 객원교수
"15세 이상 정도의 청소년에 대한 범죄 그건 유괴라고 보기가 어렵죠. 그건 성적인 어떤 유인 정도 되니까. 그게 사례가 구분이 안 되면 정확히 유괴가 얼마나 늘었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앵커]
유괴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어린 아이들에게 유괴 상황에 대한 연습을 미리 시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크게 외쳐서 알려야 하고요, 그게 어려운 경우 여기 보이는 도움 요청 수신호 같은 걸 배워두면 위기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엄지손가락을 접고 나머지 네 손가락을 깜빡깜빡 하듯이 접었다 폈다 하면 됩니다.

[앵커]
그걸 알아보고 도와 줄 어른들도 함께 교육받을 필요가 있겠네요. 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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