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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금 근로자가 전한 '일주일의 악몽'…"죄수복·머그샷에 '눈 찢기' 인종차별도"

  • 등록: 2025.09.12 오후 21:06

  • 수정: 2025.09.12 오후 21:09

[앵커]
다행히 고국 땅을 밟았지만 근로자들에게 지난 일주일은 악몽과도 같았습니다. 구금 시설에 수용됐던 한 직원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 TV조선에 구체적으로 증언했는데, 죄수복을 입고 머그샷을 찍은 건 물론이고, 인종 차별까지 겪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태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하던 한국인 근로자들은 미국 이민 단속국이 들이닥쳤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했습니다.

구금 근로자
"체류 잔류 기간만 확인한다 해가지고 그런 분위기로 갔는데 맨처음에 사람들은 잡혀가는지 모르고 모여있다가 버스가 막 들어오는 거야 수갑을 채우더라고"

추후 절차에 대한 설명도 듣지 못한 채 100명 정도씩 나눠 갇혀있던 근로자들을 단속국 직원들은 5명씩 불러내 조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죄수복을 입고 머그샷도 찍어야 했습니다.

구금 근로자
"죄수복을 주더라고. 입고서 사진 들고 찍는 거 뭐지 머그샷 찍고. 병원에 신체 검사하고"

교도소처럼 2층 침대가 빼곡하게 들어선 구금시설 내부는 화장실과 샤워실이 모두 개방된데다 식사도 부실했습니다.

실제 근로자들이 갇혀있던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은 과거 감사에서 곰팡이와 벌레, 부실한 식사 문제 등을 꾸준히 지적받았습니다.

구금 근로자
"힘든 게 물이었어. 수돗물을 먹으니까. 냄새가 너무 나더라고. 화장실이 힘들었고 샤워실이 개방되어있어가지고 아예 알몸이 보여"

건의사항을 요구한 근로자에겐 인종차별이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구금 근로자
"불안하잖아 한국인들은. 그래서 교도관들한테 건의를 하니까 걔네가 인종차별을 하더라고. 눈을 찢는다던지. 줄 서라고 하고 수갑을 채우더라고."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며칠 전부터 단속이 올 거란 말이 돌았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기업 측은 "단속 정보를 알 수 없는데다, 알았더라도 범법자가 아닌데 대피를 지시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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