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미국이 관세 협상의 큰 틀은 합의를 했지만 세부 쟁점에 대해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 하고 있습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미 상무장관을 만나고 오늘 귀국했는데 협의 중이란 말 만 했고 두 나라 통상당국 역시 이렇다 할 입장이 없습니다. 성과가 없었다는 의미겠죠 트럼프 대통령의 변칙적인 스타일을 자주 봐온 터라 세부 협상이 길어지면 우리에겐 좋을 게 없습니다.
양측이 어떤 부분에서 생각이 다른 건지 오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만나고 돌아온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관세 후속 협의' 결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정관 / 산업부 장관
"양자 간에 지금 계속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우리 국익과 우리 기업들한테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세 협상 타결 한 달 반이 지났는데도 세부 이행 조건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핵심 쟁점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입니다.
미국은 최근 합의서에 서명한 일본을 거론하며 압박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투자처는 미국이 직접 고르고 수익은 절반씩 나누다가 투자금이 다 회수되면 90%를 미국이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우리 측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김정관 / 산업부 장관
"일본모델이라기보다는 어차피 관세 패키지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양자간에 협의가 진행중에 있어서 한번 보시죠."
미국은 또, 직접 투자 비중을 늘리길 원하지만 우리 정부는 직접 투자 5%에, 나머지는 보증 같은 간접 지원 형태로 채우겠단 구상입니다.
강인수 / 숙명여대 경제학 교수
"지금 미국은 문서화가 안 된 책임을 이제 우리한테 전가하는 거고 우리가 불리한 면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바로 잡고 문서화를 하는 게 맞지.."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는 것보다 차라리 관세를 맞는 게 더 낫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TV조선 오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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