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침대에 '노스 코리아냐'" 참혹했던 美 구금 일지…美 국무 부장관 "구금사태 유감"
등록: 2025.09.14 오후 19:00
수정: 2025.09.15 오전 08:18
[앵커]
두 나라 사이의 관세 협상이 난항인 상황에서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이후 충격도 완전히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조지아주 구금 시설에 갖혀 있던 근로자가 직접 쓴 구금일지를 보면 미국의 조치가 심했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밤이면 곰팡이 낀 침대에서 자야 했고 인종차별과 조롱을 받았단 내용도 담겼습니다.
악몽의 일주일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황재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구겨진 종이 한 귀퉁이에 그린 구금시설 구조도에 2층침대와 식탁이 빽빽이 표시돼 있습니다.
열악한 화장실을 묘사한 부분에는 '인권침해 수준', '최대한 참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미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돼 일주일간 구금됐던 한 근로자가 열악한 구금시설의 내부 모습과 당시 상황을 기록한 구금일지입니다.
근로자들을 72인실에 몰아 넣었는데, 침대엔 곰팡이가 펴 있었고 생필품도 한동안 지급받지 못했습니다.
다른 구금 근로자도 인권 침해가 심각했다고 전했습니다.
구금 근로자
"제일 힘든 게 물이었어. 냄새가 너무 나더라고. 샤워실이 다 개방돼 있어서 그냥 알몸이 보여. 변기나 이런 건 내 침대 바로 옆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이 김정은의 별명인 '로켓맨'이나 북한을 뜻하는 '노스 코리아'를 언급하며 구금자들을 조롱했다는 인종차별 정황도 일지에 적혔습니다.
구금 근로자
"(교도관들이) 인종차별을 하더라고. 눈을 찢는다든지."
체포 당시부터 미란다 원칙 고지 없이 손과 발을 묶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외교부는 오늘 한미 외교차관 회담에서 강한 유감을 전달했고, 미국 측은 귀국자들의 재입국시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며 재발방지 노력도 약속했습니다.
TV조선 황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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