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핵화 털면 美 못 만날 이유 없어, 트럼프와 좋은 추억"…'韓 패싱' 우려 커져
등록: 2025.09.23 오전 07:38
수정: 2025.09.23 오전 07:47
[앵커]
우리 정부는 북한을 향해 유화 제스처를 계속 보내고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또 다시 "한국과는 마주앉을 일이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비핵화 조건이 없다면 미국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소위 '코리아 패싱'의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채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김정은 위원장 전용차가 평양 만수대의사당에 들어섭니다. 김정은은 우리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에서 트럼프 2기 들어 처음으로 미북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北 조선의소리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있습니다.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평화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서지 못할 리유가 없습니다."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도 제시했는데, 핵보유를 헌법에 명기한 만큼, '비핵화'는 위헌 행위란 겁니다.
北 조선의소리
"우리는 핵보유를 그 어떤 경우에도 다칠수 없고 변화시킬수 없는 신성하고 절대적인것으로 공화국의 최고법에 명기한것입니다"
트럼프는 취임 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하며 "인도나 파키스탄 등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말한 바 있는데, 미국과 협상을 통해 이들 국가처럼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25일)
"많은 정상들과 만나고 있어서 구체적인 일정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올해 (김정은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만, 트럼프의 수용 여부가 관건인데, 미국이 북한의 요구대로 '비핵화 포기'를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홍 민 /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핵 보유국으로서 인정을 하고 평화 공존 방식 소위 이제 관계 개선을 하는, 이 문턱을 사실상 미국이 넘기가 상당히 현실적으로 어렵다."
김정은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선 "이전 정권과 다를 게 없다"며 "일체 상대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는데, 이른바 '통미봉남' 의도를 드러낸 걸로 해석됩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