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두문불출 김현지’ 입니다.
[앵커]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국감 출석 논란 와중에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두고 국감 피하기 논란이 큽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야당은 국감 줄행랑 인사라고 비판하는데 대통령실은 비서관 진용 개편이라고 합니다. 이번 인사를 보면 통상적 관행과는 많이 다릅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을 대변인으로 인사를 냈는데, 김현지 비서관 인사는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뒷말이 나오자 뒤늦게 밝혔습니다. 총무비서관 인사를 비공개리에 하는 건 과거에 없던 일입니다. 역대 정부에서 총무비서관은 모두 국감에 출석했습니다. 부속실장은 출석 대상이 아닙니다. 김 비서관은 출석을 거부하다 부속실장으로 갑자기 옮겨갔죠. 그래서 국감 회피용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야당에선 끝까지 국감을 피해야 할 정도로 숨길 게 많냐고 합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김 비서관은 지난 30년 가까이 이 대통령 사무실, 캠프, 대통령실 등 내부 살림을 챙겨왔습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에 대해, 그리고 대통령실 업무 전반에 대해 많이 압니다. 야당은 말 못할 비밀이나 숨길 게 많아서 피하는 거냐고 의혹을 제기합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숨길 게 없다고 합니다. 김 비서관이 원래 외부에 나서거나 자신의 신상에 대해 밝히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 비서관은 외부인과 약속을 거의 하지 않고, 밥도 구내식당에서 혼자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부에 사진이 나가는 것도 피합니다. 기자들과 접촉도 하지 않습니다. 한 기자가 끈질기게 전화를 하니 김 비서관이 한번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는데요. 앞으로 전화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끊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두문불출 성향 때문에 공직자로서 출석 의무까지 피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김 비서관의 나이 학교 경력 등 신상도 거의 알려진 게 없다고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그렇습니다. 총무비서관은 1급 고위직입니다. 그런데 인터넷 인물정보를 보면 나이, 출생지, 출신학교도 나오지 않습니다. 1998년부터 성남시민연대에 들어가 이 대통령 비서로 일한 경력만 나옵니다. 얼마 전 공직자 재산공개 때 처음으로 성남 대장동과 청주 아파트 등 재산 11억8300만원을 신고했습니다. 70년대 초중반 생으로 광주 출신이고 서울의 한 여대를 나왔다는 얘기는 들립니다만 공식 확인된 건 아닙니다. 고등학생 자녀를 뒀다고 합니다. 특이한 건 정진상 전 실장이나 김남준 대변인 등 다른 이 대통령 측근들의 신상도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겁니다. 두 사람 다 공식 프로필이 없습니다.
[앵커]
야당은 ‘김현지 방지법’을 낸다고 하는데 무슨 내용입니까.
[배성규 정치에디터]
고위공직자는 투명하게 검증 받아야 하는데, 김 비서관은 출신 경력 등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래서 고위공직자의 기본적 인적 사항은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입법화하겠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김 비서관이 이 대통령 바로 아래 국가 서열 1.5위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이 대통령의 약한 고리가 김 비서관이라고 보고 공격하는 듯 합니다.
[앵커]
여권도 김 비서관 문제는 부담스러운 분위기죠.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대통령실은 애초 김 비서관 국감 출석을 검토했다고 합니다. 친명 핵심부도 김 비서관에게 국감 출석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김영진 의원은 “국감에 나가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했죠. 하지만 김 비서관의 거부 의사가 완강했다고 합니다. 결국 대통령이 비서관 인사를 통해 불출석 의사를 존중해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여권에선 이것이 대통령이나 국정에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걱정합니다. 국민이 궁금해 하거나 의문을 가진 건 빨리 해소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