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여당의 지방선거 위기론' 입니다.
[앵커]
지방선거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여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대선 직후만 해도 여권은 지방선거 필승 분위기였습니다.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전국을 싹쓸이할 수 있다. 심지어 대구도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중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요. 민주당 자체적으로도 조사를 돌리고 있는데요. 오세훈 서울시장과 1대 1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뒤지고 있다고 합니다. 부산 경남도 만만치 않습니다. 실물 경제와 자영업 경기 악화, 관세 협상 장기화, 집값 상승 등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만일 서울 부산에서 밀린다면 이재명 정부엔 큰 타격이 될 겁니다. 총선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고요. 정청래 대표의 내년 대표 재선 도전에도 빨간 불이 켜집니다.
[앵커]
민주당은 내부 차출 뿐 아니라 외부 수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서울 탈환을 위해 모든 카드를 동원하겠다는 기류입니다. 김민석 총리와 강훈식 비서실장 차출론에 이어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영입 얘기도 나옵니다. 정치인에 대한 거부감을 감안해 경제계 명망가를 내세우는 전략입니다. 과거에도 조순, 이명박, 박원순 등 비정치권 출신 시장들이 배출됐죠. 여당 일각에선 명태균 수사에 기대한다는 말도 나옵니다. 명 씨와 오 시장과의 커넥션이 드러나면 선거 판세가 급변할 것이란 기대입니다만, 명확히 드러난 건 없습니다.
[앵커]
서울 이외 지역은 어떤 선거 전략을 세우고 있나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험지에는 대선주자급 내세우기, 텃밭은 인해전술식 벌떼 출마입니다. 대선주자급으로는 경남에 김경수 전 지사, 대구에 김부겸 전 총리, 부산에 조국 혁신당 비대위원장과 전재수 의원 등입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하고요, 김부겸 전 총리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당내에서 미는 분위깁니다. 조국 위원장은 시장 출마엔 선을 긋고 있습니다. 여권 일각에선 국민의힘 출신의 전직 영남 광역단체장을 영입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경기, 인천, 충청, 호남 등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선 현역 의원들이 줄줄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알려진 의원만 20명이 넘는데요. 누가 나가도 될 가능성이 크니 벌떼처럼 몰리는 겁니다.
[앵커]
조국혁신당 등과 선거 연대는 이뤄질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민주당은 조국당과 합당하자고 합니다. 합당이나 연대가 안 돼 조국당이 독자 후보를 내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조국 위원장은 합당은 없다, 대신 호남은 경쟁, 다른 지역은 선거 연대하겠다고 합니다. 문제는 연대의 조건입니다. 후보단일화가 불가피한데요. 광역·기초단체장이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조국당이 원하는 지역을 얼마나 양보할 거냐가 관건입니다. 국회 교섭단체 요건 완화도 협상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호남에선 조국당과 경쟁이 불가피한데요. 민주당 출마 후보자 중 일부가 조국당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를 막기 위해 경선 컷오프 없이 모든 후보들을 본선에 다 참여시키겠다고 합니다. 이삭줍기를 방지하겠다는 겁니다. 진보당과는 울산시장이나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어떤 분위기인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서울에서 부산까지 동부 벨트를 사수한다는 전략입니다. 이곳 9개 지역만 지켜도 선거 승리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오세훈, 박형준 시장 외에 안철수, 한동훈, 나경원, 윤희숙 등 거물급 출마설이 나옵니다. 개혁신당과는 반드시 연대를 성사시키겠다고 합니다. 다만 이준석 대표가 얼마나 응할 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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