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8일(현지시간) 휴전 협정 1단계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에 붙잡혀 있던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의 석방 절차가 곧 시작될 전망이며, 이스라엘군도 단계적인 군 철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 모든 인질이 매우 곧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합의된 선’은 지난 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이스라엘군의 1단계 철수선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시 “협상 끝에 이스라엘은 우리가 제시하고 하마스와 공유된 1단계 철수선에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의 합의 사실을 발표하며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오늘은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이스라엘, 모든 주변국, 미국에 있어 매우 위대한 날”이라며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일이 가능하도록 협력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peacemakers)에게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덧붙였다.
양측 협상을 중재해온 카타르 외무부의 마지드 알 안사리 대변인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재자들은 오늘 밤 가자 휴전 협정 1단계의 모든 조항과 이행 절차에 합의했다”며 협상 타결을 확인했다. 그는 이어 “이번 합의는 전쟁 종식,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인도적 지원 반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세부 사항은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2023년 10월 7일부터 이어진 2년간의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해 인질 및 구금자 석방, 하마스 무장해제, 이스라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 체제 등을 포함한 ‘가자 평화 구상’을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평화 구상에 동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향해 “합의에 이를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지금까지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며 강하게 압박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카타르 등의 중재 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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