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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화오션 美 자회사 제재…"미국 맞불 동시에 한국 조선 견제"

  • 등록: 2025.10.14 오후 16:27

한화 필리조선소 / 한화오션 제공
한화 필리조선소 / 한화오션 제공

중국 정부가 미국의 입항 수수료 부과에 맞서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했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미국을 겨냥한 동시에 한국 조선업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을 내놨다.

14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와 입항 수수료 부과에 대응해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하기로 결정했다. 제재 대상은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쉬핑홀딩스, 한화쉬핑, HS USA홀딩스다.

특히 한화필리조선소는 한국 조선업체가 미국에서 인수한 첫 현지 조선소로,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업계는 중국이 미국의 조치에 맞대응하면서도 동시에 한국을 조선 분야 최대 경쟁국으로 보고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이 조선·해운 산업을 '장악 목표 산업'으로 규정하고 자국 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판단해 14일부터 중국 운항 선박에 순톤수(Net ton)당 50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 수수료는 2028년까지 t당 140달러까지 오를 예정이다. 또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에는 톤수와 컨테이너 기준 중 높은 금액을 적용해 2025년 톤수 기준 18달러, 컨테이너 기준 120달러에서 2028년 각각 33달러, 250달러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 조치로 해운사들이 중국산 선박 대신 한국산 선박을 발주할 가능성이 커져 한국 조선업계는 최대 수혜국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중국이 제재로 맞불을 놓으면서 한국에 불이익이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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