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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전 '막차' 행렬…집도 안보고 "'한강뷰' 계약할게요"

  • 등록: 2025.10.14 오후 22:49

  • 수정: 2025.10.14 오후 22:53

[앵커]
정부가 이번 주 고강도 부동산 대책 발표를 예고하면서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집도 안 보고 수십억 원대 계약서를 쓰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계약이 깨질까 불안해 계약금을 미리 더 넣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 이유경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한강변 아파트 단지, 규제 발표가 임박했단 소식에 부동산마다 문의 전화가 빗발칩니다.

"32평 같은 경우 27억~28억 원 보셔야됩니다."

전세를 낀 매매, 이른바 '갭투자'가 가능한 지역인데다, 재건축 기대감까지 겹치며 두달새 많게는 6억 원까지 올랐습니다.

서울 광진구 인근 공인중개사
"한강변이면서 교통이 사통팔달, 또 학군이 받쳐주고 강남 지역도 더 가깝고"

성동구와 마포구, 광진구 등 '한강벨트' 지역은 토허제로 묶이기 전에 서둘러 '갭투자'를 하려는 매수자들이 몰리면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 가능한 매물이 급감하면서, 집을 직접 보지 않고 계약하거나,

서울 성동구 인근 공인중개사
"지방분들이 거래 많이 하셨어요. 지방에 투자할 데가 없다. '한강뷰 나오는 사진 보여주세요' 하고 그것 사진보고 30억 거래하고…"

계약이 깨지지 않게 일부러 계약금을 더 보내는 경우도 다반삽니다.

서울 동대문구 인근 공인중개사
"(계약금) 3000만 원 들어가야 하는데 5000만 원씩 넣어버리죠. 아예 (계약을) 못 깨게 많이 넣어버려요. 계약할 때 (계약금을) 10% 아닌 20%씩 넣어버려요."

이같은 시장 과열에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거품 붕괴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국무회의
"(부동산 시장이) 일본처럼 될 가능성이 매우 높죠. 금융위원장님 맞죠? 제 말이? 이게 폭탄 돌리기 하는 것 아닙니까? 언제 가는 반드시 터질 일이죠."

정부는 규제 지역을 늘리고 대출을 더 조이는 내용이 담긴 부동산 대책을 이번주에 내놓을 예정이지만,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는 수요 억제책만으론 한계가 있단 지적입니다.

TV조선 이유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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