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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결 가능성 높다" 낙관하더니 "갈 길 멀다"…트럼프 의중 오판?

  • 등록: 2025.10.24 오후 21:26

[앵커]
보신 것처럼 APEC을 계기로 기대했던 한미 관세협상 타결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기업들은 당혹스럽습니다.

이틀 전 최종 담판을 위해 출국할 때만해도 타결이 임박한 듯 자신만만했었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이어서 임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고,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미국 측과 합의한 지난 7월 말.

정부는 합의문을 쓸 필요가 없을 만큼 성공적이었다며 사실상 협상 타결을 선언했습니다.

구윤철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7월)
"상호 호혜적인 결과를 이루었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세부 조건에서 이견을 보이며 최종 합의가 늦어지자, 트럼프와 전 정부 탓으로 책임을 돌렸습니다.

구윤철 / 부총리 (지난 13일)
"그 당시 경제를 담당하는 분들이 (미국과) 조율을 좀 해 놨어야 하는데 안 돼 있었던 거예요"

지리한 협상을 통해 최대 쟁점인 3500억 달러 투자 방식에서 이견을 좁혔다고 판단한 정부 협상단은 APEC전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서둘렀습니다.

김용범 / 대통령실 정책실장 (지난 19일)
"APEC 계기에 타결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한채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김용범 / 대통령실 정책실장 (오늘)
"핵심 쟁점에 대해서 아직도 양국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그런 상황…. APEC 계기 타결을 기대한다면 갈 길이 먼 상황인데"

미국의 의중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채 낙관론에 빠져 상황을 오판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강인수 / 숙대 경제학과 교수
"트럼프가 만족을 할 건가, 자기의 어떤 업적으로 내세울 만하다고 생각을 할 건지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도 사실 좀 오판을 하지 않았나"

한미 양측의 간극이 여전히 큰 걸로 확인되면서 협상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TV조선 임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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