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찬진, 아파트 동대표 자리 놓고 '막후 소송전'…동대표 집착, 왜?
[앵커]
이찬진 금감원장이 강남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처분하긴 했지만, 애초에 왜 같은 단지의 아파트 두 채를 샀는지는 의문이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그 의문을 풀 만한 단서를 하나 찾았습니다. 이 원장은 두 채를 산 뒤 아파트 동대표 선거에 출마했고, 동대표에 뽑히기 위해 동료 변호사까지 동원해 소송전을 벌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어서 정민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아파트 동대표선거 출마 당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후보자 확정 공고문입니다.
자필로 쓴 직업란엔 '변호사'로 기재돼 있습니다.
아내와 공동명의로 같은 단지내 아파트를 한 채 더 사들인 뒤 동대표 선거에 출마한 겁니다.
그런데, 선거를 앞두고 일부 선거관리위원 임기를 둘러싼 소송전이 벌어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이찬진 부인하고 당시 선거관리위원 했던 사람은 거의 한몸처럼 움직이고요."
이 원장 부부와 가깝게 지내던 선관위원 2명이 임기 연장 문제를 놓고 입주자대표회의와 법정공방을 벌인 건데, 3차례 소송에서 선관위원들은 패소했고 이 원장이 출마했던 동대표 선거도 무효화됐습니다.
당시 선관위원 측 변호인들은 모두 이찬진 원장이 소속된 법률사무소 구성원이었는데, 수임료도 받지 않고 무료 변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파트 주민 / 당시 선거관리위원
"제가 수임료 아무것도 드린 게 없어요. 그분들은 봉사해 주신 거예요"
주민들 사이에선 "당시 법원장 출신 변호사까지 동원한 소송 갑질이었다"는 비판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아파트 주민 / 당시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
"대응 못할 줄 알고, '한번 죽어봐라' 하는 생각으로…정말 갑질이었던 것 같아요."
일각에선 지은 지 30년 된 아파트 재건축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이 원장은 이와 관련해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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