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러시아의 핵실험 관련 신경전이 아슬아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중러를 겨냥해 핵시험 재개 지시를 내리자 미국 전략사령관 내정자도 동조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이든 누구든 핵시험을 하면 자신들도 같은 대응을 하겠다고 맞불을 놓았습니다.
백대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는 최근 사거리 무제한의 신형 핵추진 대륙간 순항 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와 핵추진 수중 드론 '포세이돈'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이 핵무기를 시험한다며 핵시험 재개를 국방부에 지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현지시간 30일)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를 실험하고 있으니, 우리도 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미 핵무기 운용을 총괄하게 될 리처드 코렐 미 전략사령부 사령관 지명자도 인사청문회에 앞서 '핵전력 현대화'를 명분으로 트럼프의 조치에 동조했습니다.
그러자 러시아는 "최근 무기 실험은 핵시험이 아니"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누구든 핵실험을 하면 러시아도 하겠다"며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세계 최대 핵무기 보유국인 러시아는 소련 시절인 1990년 마지막으로 핵무기를 시험했고, 미국은 1992년, 중국은 1996년에 각각 유예 조치에 합류했는데 갑자기 열강들 사이에 이를 되돌리려는 듯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핵시험 유예 조치 30여 년 만에 강대국들이 핵전력 강화 분위기를 띄우면서 자칫 세계각국의 핵군비 경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TV조선 백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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