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셨듯 최근 해병특검은 공수처를, 김건희특검은 검찰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특검 시작 때엔 수사기관이 특검의 수사 대상에 오를 거라 예상치 못했는데, 무엇 때문에 상황이 변한건지 사회부 송무빈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송 기자, 해병특검은 언제부터 공수처로 수사의 초점을 맞춘 겁니까?
[기자]
지난달 24일, 수사 본류에 해당하는 '채상병 수사 외압의혹'의 주요 피의자들 6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무더기로 기각됐었죠. 그 사흘 뒤부터 공수처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본격화했습니다. 특검은 공수처가 송창진 전 부장검사가 국회에서 위증한 의혹과 관련한 고발 사건을 1년가량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고 '제 식구 감싸기'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달 27일 박석일 전 공수처 부장검사부터 다음날엔 이재승 차장검사, 어제와 오늘 오동운 처장과 김선규 전 부장검사 등을 잇따라 불렀습니다. 해병대 특검이라기보다는 공수처 특검에 가까워 보일 정도입니다.
[앵커]
김건희 특검은 최근 검찰을 수사하겠다고 했죠, 이건 무슨 내용입니까?
[기자]
네. 김건희 특검은 지난달 28일, 윤석열 정부 당시 검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특검법에 따르면 김 여사와 관련해 '고의적인 수사 지연이나 은폐 의혹'이 있었다면 수사 대상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이를 위해 특검은 검사와 검찰 출신을 배제한 수사팀까지 새로 만들었습니다.
김형근 / 김건희 특별검사보(지난 28일)
"변호사 위주의 특별 수사관들로 새로이 팀을 구성하여 법상 수사 대상인 제2조 1항 14호 및 15호와 관련된…."
수사 대상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지휘라인에 있던 심우정 전 검찰총장,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4차장 등이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된 상태입니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해 7월 김여사를 비공개 조사한 뒤 같은 해 10월 불기소 처분하자 부실수사 논란이 불거졌고, 이후 서울고검이 재수사해 녹음파일 수백개를 새로운 증거로 확보하면서 논란이 다시 재점화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미 수사 중인 사건도 많은데, 왜 새로운 사건으로 조사 대상을 또 넓히는 겁니까?
[기자]
그동안 김건희 특검 안팎에서 많은 논란이 불거져 왔습니다. 검찰 개혁안 발표 이후 파견 검사들이 복귀하겠다고 입장문을 특검에 전달하기도 했고, 양평공무원 사망으로 인한 강압수사 의혹도 있었습니다. 또 민중기 특검의 주식 논란이 불거지는 가 하면, 수사대상과의 과거 '술자리 논란'으로 부장검사가 복귀하기도 했죠. 이때문에 특검팀이 남은 수사가 산적했음에도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 헌 / 변호사
"윤석열 대통령과의 (연관성 등) 결론쪽으로 수사가 모아져야 되는데 자꾸 옆길로 빠지고, 본질에서 벗어나는…."
하지만 새로운 수사 또한 검찰 직무유기의 고의성을 밝혀야 하고 윤 전 대통령 조사까지 필요한 쉽지 않은 수사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검 수사 기간이 연장되면 12월 28일까지인데, 두 달 남짓한 기간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엔 다소 촉박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특검의 수사 방향이 조직의 위기 모면을 위한 것 아니냔 의심이 계속 된다면, 국민들이 앞으로 발표할 수사 결론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네요. 송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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