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단장' 北 외교원로 김영남 사망…정동영 "남북대화 물꼬 기여" 조의
등록: 2025.11.04 오후 21:20
수정: 2025.11.04 오후 22:43
[앵커]
김일성부터 3대에 걸쳐 북한 외교를 맡아왔던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이 사망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엔 김여정과 함께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기도 했죠. 우리 정부는 통일부가 나서 조의문을 발표했고, 여권에선 조문단을 보내 남북대화의 물꼬를 터보자는 제안이 속출했는데, 북한이 받아줄까요?
황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하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눈물을 흘립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전 위원장이 암으로 생을 마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인 김영남 동지가 97살을 일기로 고귀한 생을 마쳤다"
김정은 위원장도 오늘 새벽 조문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3대 세습에 걸쳐 북한 외교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김 전 위원장은 명목상 국가 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20년 넘게 맡았습니다.
11년 만에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한 평창 동계올림픽 때 김여정 부부장과 함께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 (2018년 2월)
"반갑습니다. 어제 힘드시지 않았습니까?"
김영남 / 당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2018년)
"일 없습니다"
정부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명의로 조의문을 발표했습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두 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김영남 전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권에선 박지원 의원이 조문 사절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자청했고 윤건영 의원 역시 조문단 파견을 제안했습니다.
남북간 대화의 계기로 활용해보자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다만 통일부는 조문단 파견이 성사될 가능성은 현 단계에선 높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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