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세가 사라지고 이제는 월세가 대세가 됐습니다. 안 그래도 전세 매물이 부족했는데 정부의 고강도 규제 영향까지 겹친 탓입니다. 세입자들은 어쩔 수 없이 월세나 반전세를 알아보지만, 늘어난 주거비 부담에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년 1월 서울 용산구 아파트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사갈 집을 알고 보고 있는 40대 직장인 권모씨.
2년새 전세가격이 2억원 넘게 오른데다, 전세 매물을 찾기가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권 모씨 / 서울 용산구
"줄 서서 들어갈 정도로 매물이 없는 상태고 (아이) 학군이나 이런 것을 다 따져서 가기가 곤란한 상황이 됐습니다."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제 시행으로 실거주 의무가 생기면서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르고 있는 겁니다.
서울 지역 공인중개사
"전세 끼고 팔던 것도 싹 정리하다 보니까 물건은 더 주는 거죠. 실입주만 올리니까 (전세) 물건은 정말 한두 개밖에 안되는 거죠."
그렇다고 반전세나 월세를 살자니 주거비 부담때문에 당장 먹고 입는 걸 줄여야 할 판입니다.
권 모씨
"(최근에 본 게) 3억 7000만 원에 월세 130만~150만 원사이인데, 제가 그 정도를 부담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여서, 다른 여가생활 즐길 수 없을 것 같아서 신용대출을 받아야 하나"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은 2021년 43%에서 4년 새 63%까지 늘었습니다.
이창무 /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전세를) 과도하게 막아버리면 주거 이동의 연쇄고리에서 전세를 못들어가는 사람들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특히나 청장년 가구들에게 주거비 부담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는거죠.)"
전문가들은 급격한 월세화 현상이 주거 양극화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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