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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신고하러 갔더니 "표 뽑고 기다려라"…황당한 은행

  • 등록: 2025.11.07 오후 21:25

  • 수정: 2025.11.07 오후 21:31

[앵커]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피해를 막기 위해 다급하게 은행으로 달려갔는데,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겠습니까. 실제로 한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시중은행에서 이런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신정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0대 여성 박모씨는 지난달 중순 카드 회사와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연락을 받고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했습니다.

박 모 씨 / 서울 은평구
"명의 도용된 것 같다고 하면서 악성 코드가 깔린 것 같다 그러면서 봐 주겠다 하면서…."

일당은 박씨에게 핸드폰을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앱과 코드를 설치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원격 조종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는 다른 기기로 은행 앱 등을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화 중 범인이 금감원의 위치를 잘못 말하자 수상함을 느낀 박씨는 피해를 막기 위해 부랴부랴 은행으로 달려갔습니다.

박씨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지만, 은행 직원은 번호표를 뽑아주며 "기다리라"고 답했습니다.

10분간 마음을 졸이던 박씨는 결국 청원경찰의 휴대전화를 빌려 은행과 증권사 콜센터에 지급정지를 요청했습니다.

박 모 씨 / 서울 은평구
"무작정 기다릴 수가 없잖아요. 이런 경우에는 바로바로 즉각적인 대응을 해 주고 좀 그랬으면…."

은행 측은 "당시 '보이스피싱 전담 창구' 직원이 식사로 자리를 비웠고 다른 직원들은 상담 중이었다"며 "부족한 부분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신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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