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단독] 원스톱 대응한다더니…정부 통합신고센터 "금융사 연락처 없다"

  • 등록: 2025.11.07 오후 21:27

  • 수정: 2025.11.10 오전 11:21

[앵커]
보이스피싱을 뿌리뽑기 위해 지난달 범정부 통합대응단이 꾸려졌습니다. 하지만 '통합대응단'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경찰과 금융기관 간의 협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임희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7일 낮 1시쯤 정부 보이스피싱 통합신고센터에 112를 통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저 집사람이 보이스피싱 당한 것 같은데요. 빨리 계좌 정지 좀 시켜주세요."

박모씨가 보이스피싱을 신고하러 은행에 간 사이, 남편이 "악성앱 피싱으로 아내의 휴대폰이 먹통이 됐다"며 "금융계좌를 지급정지 해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하지만 대응센터에선 "금융사에 연결해주겠다"고 하면서도, "연결 가능한 번호가 없다"거나 "협조가 잘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증권은 지금 저희 쪽에서 연결 가능한 번호가 없는데 다른 은행은 없으세요?"
"○○뱅크도 지금 연결이 좀 잘 안 되는 은행 중에 하나인데…."

실제 수사기관도 금융사에 지급정지를 요청할 수 있지만, 계좌 주인이 요청하는 것보다 절차가 더 복잡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보이스피싱 특단 대책을 마련하라' 지시 한지 반년이 지났지만, '핫라인' 조차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 통합대응단 측은 "시중은행부터 직통 회선을 마련하느라 증권사에 대해선 아직 준비하는 단계"라며 "계속 핫라인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임희원입니다.
 

<알려왔습니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은 각 금융사의 대표번호 연락처를 갖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사와는 계좌 지급정지 핫라인을 개설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