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찾은 김민석 "턱하고 숨막혀" 범정부 대응 지시…오세훈 "흉물 두는 게 맞나" 토론 제안
등록: 2025.11.10 오후 21:23
수정: 2025.11.10 오후 21:28
[앵커]
종묘가 정치 한가운데로 들어왔습니다. 지난주 문화체육부 장관에 이어 오늘은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의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대법원이 오 시장의 손을 들어준 뒤 여권의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오 시장은 종묘 앞 낡은 건물을 그대로 두는게 맞냐며 공개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이번 충돌은 내년 지방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오는데, 신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저녁 일정을 추가한 김민석 총리가 종묘 안을 살펴봅니다.
김민석 / 국무총리
(그렇게 조심하는 지역이 여기 종묘입니다.) "왕도 함부로 지나가지 못할 정도의 길이 있는…."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진 정전 앞에선 세운상가 쪽을 바라보며 서울시의 고층건물 개발 계획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민석 / 국무총리
"더 가깝고 더 높아지는 거네요. 바로 그냥 턱하고 숨이 막히겠네요."
대법원이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서울시의 손을 들어준 다음날, 문체부 장관과 국가유산청장이 반박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김 총리까지 직접 현장을 찾은 겁니다.
여권내에선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김 총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지시한 김 총리는 종묘 훼손 방지를 위해 국민 의견도 수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세운상가 재개발을 포함해 다른 시정 실패도 검증하겠다며 전담 TF를 구성했습니다.
전현희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오세훈 시장은 역사와 서울 시민에게 대적하지 말고 종묘 앞 초고층 빌딩 건설을 전면 재검토하기 바랍니다."
그러자 오 시장은 "종묘 앞 도시의 흉물을 그대로 두는 것이 온당한 일이냐"며 국무 총리와의 공개토론을 제안했습니다.
김병민 / 서울시 정무부시장
"정치적 프레임을 만드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공개 토론에 총리께서 꼭 화답해 주기를 바랍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종묘 재정비 문제가 서울시장직을 둘러싼 여야의 전초전 성격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TV조선 신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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