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종묘 논쟁을 보면서 궁금한 게, 서울시 계획대로 재개발이 이뤄질 경우, 미래의 모습이 어떠냐는 겁니다. 논란은 물론 최고 145m 높이의 초고층건물인데, 실제 개발이 되면 하늘을 덮은 것처럼 답답할까요?
장혁수 기자가 시뮬레이션까지하며 한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왕복 6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종묘와 마주한 세운상가.
서울시는 이곳에서 남산까지 총 1km 길이의 재정비촉진구역에 최고 145m까지 건물을 세우고 빌딩들 가운데로는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지금 현재 세운상가가 존재하고 있는 공간이 뻥 뚫려서 남산까지 녹지공간이 생기는 거예요. 그게 오히려 종묘를 돋보이게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감도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 해보니 남산에서 종묘까지 녹지가 길게 연결됩니다.
건물은 종묘에서 멀어질수록 101m에서 145m로 점차 높아집니다.
재개발이 이뤄지는 세운4구역부터 이곳 종묘까지의 거리는 180m입니다.
101m 높이의 건물이 들어서면 종묘의 일조권에 문제가 생길지 전문가에 문의해봤습니다.
안형준 / 前 건국대 건축대학장
"이 거리의 1.5배, 270m까지 (빌딩을) 지어도 일조권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저는 판단하고요."
일본 도쿄는 2000년대 초반부터 국가중요문화재인 도쿄역과 일왕이 사는 고쿄 사이 마루노우치를 고층빌딩이 늘어선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했습니다.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하기 위해 과감하게 고도제한을 풀었기에 가능했는데, 서울의 중심 종로는 정치적 공방으로 재개발 청사진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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