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AI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일자리 위기는 더 심화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AI 시대 고용시장 흐름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신유만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신 기자, AI 도입으로 고용 시장이 많이 바뀌었을텐데, 이 부분 먼저 짚어주시죠.
[기자]
AI가 단순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청년 채용은 줄고 복잡하거나 중요한 결정을 하는 50대 시니어 일자리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동안 15~29세 일자리가 21만 1000개 감소했는데 감소분의 98.6%, 거의 전부가 컴퓨터 프로그래밍, 출판업, 정보서비스업 등 AI 노출도가 높은 산업에서 발생했습니다. 반면 50대 일자리는 비슷한 규모인 20만9000개 늘어났습니다. 늘어난 일자리 69.9%가 금융업 등 AI에 많이 노출되는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순 업무일수록 AI가 빠르게 대체하고, 고차원적인 결정은 인간이 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다른 나라도 우리와 상황이 비슷합니까?
[기자]
지난달 미국 기업들은 총 15만3000여 명의 감원을 발표했습니다. 전달인 9월에는 5만 4064명이 일자리를 잃었는데, 한 달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아마존은 지난달 29일 1만4000명의 사무직 인력을 감축했고요, 고객 서비스 업체 세일즈포스도 AI 도입 후 고객 응대 인력을 4000명 줄였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앵커]
우리 만의 일은 아니네요. 서비스업 말고 전통 제조업 상황도 궁금합니다.
[기자]
물리적 형태를 갖춘 AI, '피지컬 AI'가 도입되며 공장 시스템의 완전 자동화를 목표로 기술 발전 중입니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결합한 형태입니다. 한 물류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람 공장장이 시장 수요와 노동자 현황을 판단해 출하량을 결정했는데, 이런 일도 피지컬 AI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지금은 단순 업무 위주로 대체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고위직이나 화이트칼라도 상당수 일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는 겁니다.
송길영 / 마인드 마이너 (미래학자)
"많은 분야에서 이런 형태의 도움을 얻거나 혹은 자동화를 도모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요. 인공지능과 인간 지능이 협업하는 시스템으로 이제 새롭게 더 발전되기 시작한 거죠."
[앵커]
인간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은 더 심해질 것 같은데, AI는 궁극적으로 어떤 일까지 할 수 있게 될까요?
[기자]
지금 널리 쓰이는 챗GPT등의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입력에 반응하는 '반응형 AI'로 정의됩니다. 앞으로는 'AI 에이전트'의 세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해 알아서 행동하는 AI라는 뜻입니다.
[앵커]
어쨌든 AI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는데, '인간 근로자'가 자신의 역할을 지키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합니까?
[기자]
우리 기업들의 69.2%가 "채용할 때 AI 역량을 고려한다"고 답했습니다. "AI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기업도 69.4%에 달했습니다. 엔비디아 CEO 잰슨 황은 "우리는 AI에 대체되는 게 아니라 AI를 잘 다루는 사람에게 대체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경전 /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지금 가장 앞선 버전이 GPT 5인데 모든 학문의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라고 생각해도 무방한 상황이거든요. 그것을 가장 잘 사용하는 사람이 아마 돈을 벌든지 일자리를 얻게 될 것 같고요."
[앵커]
인간과 AI는 앞으로 공존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AI를 어떻게 다루고 활용할지 고민하고 배우는 건 인간만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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