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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北 사정 어떻길래…대북 방송 중단하면?

  • 등록: 2025.11.25 오후 21:24

  • 수정: 2025.11.25 오후 21:33

[앵커]
보신 것처럼 북한의 인터넷은 극소수 특권층의 전유물입니다. 그러면 북한 주민들이 세상 문물을 접할 다른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우리가 해 왔던 대북 방송은 어떤 내용이고 얼마나 효과가 있는 건지 신유만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신 기자, 대북방송 하면 확성기부터 떠오르는데, 어떤 종류들이 있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북 확성기와 함께 우리 쪽에서 송출하는 라디오와 TV 방송 등이 있습니다. 대북 확성기는 우리 군이 북한 방향으로 음성을 틀어 보내는 방식이고요, 국정원이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단파 라디오와 TV 방송도 해 왔습니다. TV의 경우 전파를 쏘면 안테나로 잡아서 보는 아날로그 방식입니다. 방송 말고 다른 수단까지 확장하면 민간 단체들이 날려 보내는 대북 전단도 있습니다.

[앵커]
북한 영토가 꽤 넓은데, 방송이 어디까지 미치는 겁니까?

[기자]
사실상 북한 전역에 미칩니다. 단파 라디오 신호가 원거리, 사실상 전 세계에 미칠 수 있는 성질을 이용해 방송을 해 왔습니다. 다만 북한이 대북 방송을 청취할 수 없도록 전파 방해, 즉 재밍을 해 왔기 때문에 탈북민들은 주로 접경지역에서 신호가 잡힌다고 말합니다. 대북 TV방송도 신의주나 강원도 원산 권역까지 닿는다고 알려져 있고요, 대북 확성기는 고정식은 최대 20km, 이동식은 30km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개성에서도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앵커]
대북 방송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나요?

[기자]
탈북해서 대한민국에 정착한 사람들의 이야기, 대중가요나 최신 풍습 등을 알려 준다고 합니다. 탈북민들에 따르면 통제 사회에 살다가 자유로운 삶, 우리나라 K컬쳐 소식 같은 걸 들으면 설레고 감동적이라고 하는데요, 남한 정착 후 국방부와 함께 대북 방송을 직접 진행했던 탈북민 유튜버 강나라 씨의 이야기를 들어 보시죠.

강나라 / 탈북민 유튜버 (2015년 탈북)
"북한 주민들은 발라드를 되게 좋아합니다. 이선희라든지 백지영이라든지 이런 가수들의 노래들을 위주로 틀어줬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 가장 유행하는 것들 알려드리고 'MZ(세대)가 뭐냐면요', 막 이런 것도…."

[앵커]
대북방송의 역할이 분명히 있네요. 이재명 대통령은 중단해도 문제없다는 것 같은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재명 정부는 대통령 취임 일주일 만인 지난 6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순차적으로 확성기도 철거했습니다. 우리 군의 '자유의 소리' 라디오 방송은 지난 9월1일부터, 노무현·문재인 정부 때도 유지했던 국정원 라디오와 TV 방송도 7월부터 송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전단금지법이 2023년 헌재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이유로 위헌 판결을 받자 민주당은 최근 통제 공역에서 무인 기구를 날리는 것을 금지하는 항공안전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법안은 현재 법사위를 통과한 상탭니다.

조한범 / 한국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우리 군사 독재 때도 해외 매체들을 통해서 민주화 운동을 하는 세력들이 진실을 알았거든요. 북한 주민들이 객관적인 정보, 진실을 접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근본적으로 박탈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앵커]
북한에 소식을 전할 방법이 차례차례 막히고 있군요. 안 그래도 통제된 상태인 북한 주민들이 이런 대북방송마저 접하지 못하면 더 고립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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