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자신있게 밀어붙였던 '1인 1표제'가 예상외로 부결되면서 정 대표의 리더십에 금이 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뉴스 더에서 정치부 한송원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실제 당내 분위기 어떤가요?
[기자]
1인1표제 부결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게된 정청래 대표는 어제 송구하다면서도 재추진 가능성을 내비쳤죠. 김용민, 이성윤 등 당내 강경파 의원들도 여전히 정 대표 중심으로 더 공고히 하자는 결집 기류가 있습니다. 중진 박지원 의원도 '1인 1표제' 보완해서 다시 추진하자고 했습니다. 단순히 표 관리를 잘못했단 취지인데, 당내에선 "정 대표 체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들이 많습니다.
[앵커]
그래도 당대표가 밀어붙였던 사안인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겁니까?
[기자]
'1인 1표제'는 출발 시점부터 논란이 되긴했습니다. 지난 10월 정 대표는 한 달만 당비를 내도 투표권을 준다고 했다가 '대표 연임을 위한 개정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전 당원 여론조사'로 말을 바꿨었고요. 투표율 17%에도 정 대표는 "압도적 찬성"이라며 밀어붙였죠, 최고위원들과 친명계 의원들 일부가 "졸속"이라며 공개 반발했지만, 정 대표 "이재명 대표 때부터 추진됐던 것"이라며, 최종 관문인 중앙위원회 의결 일정만 일주일 미뤘습니다. 그러자 일부 당원들은 집회와 토론회까지 열면서 반발했습니다.
민주당원 정청래 대표 사퇴 촉구 집회 (지난달 29일)
"이게 어떻게 당원들의 압도적 찬성이란 말입니까. 나머지 83%의 당원들은 당원이 아닙니까"
[앵커]
정 대표가 내세운 개혁 과제들은 그대로 밀고갈 수 있을까요?
[기자]
당내에선 이번 부결 사태를 누적된 불만 표출의 결과로 정 대표에 대한 비토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정 대표 두 달전엔 '4심제' 논란이 일었던 재판소원법 밀어붙였다가 신중론에 부딪혔고, 정부조직법이나 3대 특검법 처리 과정에서도 김병기 원내대표와 이견을 보였습니다.
[앵커]
이번 일을 계기로 계파 갈등이 더 심해질거란 말도 나오죠?
[기자]
1인 1표제 부결 이후에 강성 당원들 사이에서 "신수박을 걸러내자"며 1인 1표제 부결을 만든 세력들을 걸러내자는 목소리가 나왔고요, 또 한편에선 "부결이 당을 살렸다"는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당원들 간 분화 조짐도 감지됩니다. 당장 다음달 최고위원 세명을 뽑는 보궐선거가 분기점이 될듯합니다. 정 대표에게 "독재"라고 외쳤던 친명계 최대 외곽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유동철 위원장, 또 1인 1표제 우려 목소리 낸 강득구 의원 등도 최고위원 출마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친청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2~3명 이상이 출마 가능성 거론되면서 '명청 대리전' 구도가 재현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장경태 의원 성추행 의혹 사건도 짚어보죠. 피해자 인터뷰가 나왔는데도 당은 여전히 조용합니다. 조사 결과는 언제 나오는겁니까?
[기자]
지도부는 "사안을 엄중하고 보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고, 아직 지도부 차원이나 여성 의원들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고 박원순 시장 성추행 사건 때의 대응 방식을 떠올리게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물론 사안이 같진 않지만, 당시에도 피해자가 고소장을 내고 박 시장이 숨진 이후 나흘만 에야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진상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이 성명에 '피해 호소 여성'이라는 표현을 써서 '2차 가해' 논란도 있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안희정·박원순·오거돈 사건에서의 민주당 '성 불감증', '내로남불', '피해 호소인' 프레임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이런 비판을 의식한 탓인지 민주당이 '2차 가해' 윤리 규정을 손보기로 했다고요?
[기자]
어제 비공개 회의에서 의결된 내용인데요. 당 윤리규범에 '피해 호소인' 표현 삭제하기로 하고, '2차 가해' 행동이나 발언은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같은 조치가 장 의원 등 당내 2차 가해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민주당과 행보와는 거리가 있다보니, 그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게 사실입니다. 당 관계자는"장 의원 사건 관련해서도 2차 가해 사건이 접수되면 개정된 기준에 따라 엄격히 처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네, 당 조치를 지켜봐야겠군요.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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