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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수조사하면 공항 마비"…인천공항 사장, 李 대통령 지시에 공개 반박

  • 등록: 2025.12.16 오후 21:19

  • 수정: 2025.12.16 오후 21:23

[앵커]
나흘전 이재명 대통령이 인천공항공사 사장에게 책갈피에 외화를 끼워 밀반출할 때 적발이 가능하냐며 전수검사를 사실상 지시했던 일 기억하시죠. 당시 날선 발언으로 이학재 사장을 질타했는데, 이 사장이 오늘 모두를 조사하는 건 힘들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사장이 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런 말을 했는지, 서영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외화 밀반출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사이에서 이런 대화가 오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책갈피에 끼워가지고 100달러짜리 한 묶음씩 책갈피에 끼워서 가져가는 게 가능하냐 그 말이잖아요. 안 걸리고."

이학재 /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지난 12일)
"이번에도 저희가 검색을 해가지고요. 그것이 적발이 되어가지고…."

이재명 대통령
"가능하냐 안 하냐 묻는데 자꾸 옆으로 새요. 이 그 안에 들어 있으면 당연히 검색해서 뒤져봐야지. 그걸 그냥 다 통과시킵니까?"

나흘 뒤인 오늘 이학재 사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책을 전수조사하면 사실상 공항이 마비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학재 /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실질적으로 가능치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엄청난 혼란이 있을 거고요. 전 세계적으로도 그런 사례도 없고. (여행객들에게) 굉장한 불편을 끼치는 것이기 때문에."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주말에 실제 책 소지자의 비율이 얼마정도인지 확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결과 출국자의 30%가 책을 소지했는데, 이 사람들을 모두 점검할 경우 대규모 지연 사태가 발생한다는 게 인천공항공사의 판단입니다.

이 사장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일종의 사퇴 압력 아니냐는 질문에는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학재 /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제가 임기가 정해져있는 그런 자리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여태까지 해보지를 않았습니다."

이 사장은 3선 의원으로 윤석열 정부때 임명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발언은 질타가 아닌 지적이었다고 했고, 인천공항공사는 이 사장의 말이 항명, 반발은 아니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TV조선 서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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