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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통일교 회의서 "2027년 대권 도전도 가능"

  • 등록: 2025.12.19 오후 21:20

  • 수정: 2025.12.19 오후 21:25

[앵커]
통일교 특검을 많은 국민이 찬성하는 건 종교가 정치에 지나치게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보기 때문일텐데, 오늘 재판에서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전방위적으로 정치권에 로비한 걸 너무 과신했는지, 통일교 간부들이 내부 회의에서 여야 공천도 받고 힘을 모으면 대권도전도 할 수 있다고 서로 격려했다고 합니다.

조유진 기자가 자세히 전합니다.
 

[리포트]
김건희 특검은 지난 7월 출범 뒤 통일교 압수수색과 간부 소환조사를 통해 20대 대선 당시 통일교의 정치권 후원을 확인했습니다.

주모씨 / 전 통일교 1지구장 (지난 8월)
(윤영호 씨 지시 받고 (전달) 하신 것 맞으실까요?) "……."

특검은 오늘 한학자 총재 재판에서 2021년 10월 통일교 지구장들이 참석한 회의록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한 통일교 지구장은 "우리 목표는 청와대 보좌진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여든 야든 국회의원 공천권을 (우리에게) 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지구장은 "2027년까지 이렇게 가면 대권 도전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윤영호 전 본부장에게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도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됐는데, 윤 전 부회장은 "통일교의 미·일 기반을 알려주면 영사나 대사도 가능하고, 도움에 비례해 전국구나 공천 요구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다만 윤 전 부회장은 법정에서 "평생 가진 꿈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정치권 청탁에 가담하진 않았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조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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