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장동혁 독한 존재감' 입니다.
[앵커]
장동혁 대표 오늘 당대표 최초로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웠는데요. 정치권 평가는 어떤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오늘 필리버스터로 그야말로 독한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24시간 동안 쉬지도 먹지도 않고 목에 스프레이까지 뿌리면서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그동안 "쇄신 없는 윤 어게인"이란 비판을 받았는데요. 이번에 야당 대표로서 투쟁력과 선명성을 제대로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강성 지지층은 "우리가 장동혁"이라고 환호했고요. 장 대표에 비판적이던 수도권, 중진, 한동훈계 의원들도 할일을 제대로 했다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리더십 회복 효과는 있겠지만 근본적 불신이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반짝 효과가 끝나면 쇄신 요구가 또 쏟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장 대표는 최근 '변화 시작" 선언을 했는데 기조가 바뀔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장 대표는 "계엄과 탄핵에 책임져야 한다. 이제 변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습니다. 반성과 쇄신을 통한 중도 외연 확장 가능성을 비친 건데요. 하지만 쇄신의 첫 단추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와의 화해, 개혁신당과의 선거 연대 얘기도 없었습니다. 장 대표는 연말까지 시간을 달라고 해왔는데요. 내년 초에 변화를 위한 '전환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인재 영입과 경청 투어, 새 특보단 구성 얘기가 나오는데, 국민이 근본적 쇄신으로 느낄만한 내용은 아닙니다. 변화의 알맹이가 없다, 시간끌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장 대표는 왜 윤 어게인과 반한동훈을 고수하는 건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장 대표는 자기 계파 의원도 거의 없고 당내 지지 기반도 약합니다. 핵심 지지층은 강성 친윤과 반한동훈 성향 당원들입니다.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면 이들의 지지를 받기 힘듭니다. 한동훈과 화해 얘기만 나오면 "배신자와 손 잡느냐"고 들고 일어난다고 합니다. 지지 기반이 무너진다고 여기니 포기하지 못하는 겁니다. 또 다른 이유는 다음달 윤 전 대통령 구속만기와 재판입니다. 장 대표 주변에선 윤 전 대통령이 구속만기로 석방되고 내란 혐의도 무죄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래서 지금 '尹 절연'을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윤석열 무죄는 지나친 희망적 사고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지방선거를 이기려면 오세훈 안철수 한동훈 이준석까지 모두 힘을 합쳐야 하는 것 아닌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장 대표도 당내 단합과 선거연대 필요성은 잘 알고 있습니다. 안철수, 오세훈 이준석 이 세 명을 묶은 '안오석'과 연대 협력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오 시장은 장 대표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했고, 이준석 대표도 한동훈 전 대표를 비판하면서 장 대표와 접촉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尹 절연'이란 대전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당내 화합도 외부 연대도 어렵습니다. 선거 승리도 기대하기 힙듭니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지방선거 보다 2030년 대선을 바라보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장 대표가 최근 '장풍 2030'이나 '만사혁통'이라는 팬클럽을 만들거나 강화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앵커]
국민의힘에선 반장동혁 합종연횡 움직임이 있고 체제 뒤집기 주장도 나온다고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대선경쟁자였던 한동훈 전 대표와 김문수 전 후보가 손잡았는데요. 김 전 후보는 "한동훈은 당의 보배"라며 러브샷을 했습니다. '안오석' 연대도 점차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일부 중진과 수도권 의원들도 계속 쇄신을 거부하면 장 대표 제체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지방선거 출마 단체장들과 지방의원들까지 가세하면 장 대표로선 큰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내년 초 장 대표의 쇄신안 발표가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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