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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공직자로서 성찰하겠다…직접 보고 판단해달라" 보좌진들 메신저 대화 공개

  • 등록: 2025.12.25 오후 15:35

  • 수정: 2025.12.25 오후 15:43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항공사 숙박권 수수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공직자로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같은 우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제보자는 동일 인물, 과거 함께 일했던 전직 보좌직원으로 추정된다"며 "수치심을 감수하고 일단 '여의도 맛도리'(전직 보좌직원들 단체 대화방) 극히 일부만 공개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면직한 전직 보좌직원들이 악의적으로 제보를 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대화방 캡쳐 화면에는 전직 보좌진들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이 선포된 데 대해 대화를 주고 받는 내용 등이 담겼다.

김 원내대표는 "그들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마음은 무겁고 착잡하지만 이제는 그들과 있었던 일들을 밝힐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저는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며 한 가지 신념을 가져왔다. 의원과 보좌직원의 관계는 위계가 아니라 동지애, 나아가 형제애에 가까워야 한다는 믿음이었다"며 "그러나 그 믿음은 12월 4일, 윤석열의 불법계엄 사태 다음 날 산산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페이스북 캡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페이스북 캡처


김 원내대표는 "6명의 보좌직원들이 만든 ‘여의도 맛도리’라는 비밀 대화방을 알게 됐다. 가식적인 겉웃음 뒤에서 내란을 희화화하고, 여성 구의원을 도촬해(몰래 찍어) 성희롱하고,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저와 가족을 난도질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9일 이들 6명 보좌진에게 "텔레그램 대화방 ‘여의도 맛도리’를 봤다. 사유는 잘 알 것이다. 각자의 길을 가자. 다시는 인연을 맺지 말자"라며 직권면직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변호사 출신 전직 보좌직원 두 명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그 시절, 서로 신뢰 속에서 오갔던 말과 부탁, 도움은 이제 ‘갑질’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반성은커녕 피해자 행세로 자신을 포장하며 점점 더 흑화되는 모습을 보고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문제로 지목한 텔레그램 대화방 사진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지금 그들은 교묘한 언술로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며 "부디 직접 보시고 판단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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