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기술' 이전 北 핵잠, 韓보다 빠른 2028년 진수 가능성…'美 핵우산' 대응 어려워져
등록: 2025.12.25 오후 21:03
수정: 2025.12.25 오후 21:10
[앵커]
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추진중인 상황에서 북한이 핵추진 잠수함을 과시하듯 공개하면서 남북이 경쟁하는 양상이 됐습니다.
그런데, 우리보다 시간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북한이 훨씬 앞서갈 가능성이 커보이는데, 남북간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이채현 기자가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이 공개한 8700톤급 핵 잠수함은 외형이 거의 갖춰진 모습입니다.
동력으로 쓸 소형 원자로도 이미 탑재된 것으로 보이는데, 러시아에서 받은 퇴역 핵잠 원자로가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경우 3년 뒤인 2028년 진수해 2033년 실전 배치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5000톤급 핵잠을 2030년 중반까지 진수해 2038년 전후 배치한다는 계획으로 북한보다 2년에서 5년 가량 늦습니다.
우리가 추진중인 핵잠은 20% 미만 저농축 우라늄을 동력으로 써 10년 마다 교체해야 하지만, 북한 핵잠은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으로 퇴역 때까지 연료 교체가 필요 없습니다.
특히 우리는 재래식 무기를 장착하는 '핵추진 잠수함'이지만 북한은 핵무기를 탑재하는 '전략 핵잠수함'이 될거란 점이 결정적 차이입니다.
북한 핵잠이 실전 배치되면 유사시 한미가 북한을 타격하더라도, 잠행하던 핵잠이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어 미국이 섣불리 '핵 우산'을 가동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임철균 /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전문연구위원
"(북한이 적은 수량의 핵탄두를 가지고도) 최소 억지 태세를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한반도 전구로 전력을 투사하게 될 상황을 대단히 곤란하게 만들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우리 핵잠 개발에 대해선 "신중히 처리하라"며 공개 반발하고 있지만 북한 핵잠에 대해선 사실상 용인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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