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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더] 김 실장이 왜 거기서 나와

  • 등록: 2026.01.06 오후 21:25

  • 수정: 2026.01.06 오후 21:28

[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김 실장이 왜 거기서 나와' 입니다.

[앵커]
김병기-강선우 의원 공천 헌금 의혹에 갑자기 김현지 제2부속실장이 등장했습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총선 전인 2023년 말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비위를 고발하는 탄원서가 이재명 대표 측에 들어갔는데요. 이수진 전 의원이 당시 이 대표 의원실 보좌관이던 김현지 실장에게 탄원서를 전달한 겁니다. 동작구의원 2명이 김 전 원내대표 부인에게 3000만 원을 줬다가 나중에 돌려받았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탄원서는 당대표실과 윤리감찰단을 거쳐 김 전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던 후보 검증위로 넘어갔습니다. 비위당사자가 사건을 조사 검증하게 된 거죠. 결국 사건은 유야무야 됐고 김 전 원내대표는 총선 공천도 받았습니다.

[앵커]
논란의 핵심은 김 실장이 탄원서를 제대로 처리했느냐는 거죠.

[배성규 정치에디터]
맞습니다. 민주당은 탄원서가 정상 처리됐다고 얘기합니다. 김 실장이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고 윤리감찰단에 넘겼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윤리감찰단이 조사하고 조치했어야 하는데 정작 감찰단은 탄원서 내용을 모른다고 했습니다. 탄원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탄원서가 어떻게해서 의혹 당사자인 김 전 원내대표에게 넘어갔는지도 규명해야 합니다. 김 실장이 당내 조사뿐 아니라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김 실장은 작년에도 국감 증인 출석과 김남국 인사 청탁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는데요. 이번엔 공천 헌금 사건으로 또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민감한 현안마다 김 실장이 등장하니 여권은 당혹스런 분위기입니다.

[앵커]
불똥이 김 실장을 거쳐 이 대통령에도 번지게 될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국민의힘은 김 실장과 이 대통령이 사건을 묵살 은폐한 것 아니냐,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권은 정치 공세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런데 불길이 자꾸 대통령 주변으로 번지는 데는 뭔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사건 당사자들이 자기 구명을 위해 김 실장과 대통령을 일부러 끌고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제명 당하는 한이 있어도 탈당은 안 한다고 버티고 있고, 강선우 의원도 의혹을 전면 부인합니다. 두 의원의 대화 내용이 어떻게 유출됐는지도 논란인데요. 김 전 원내대표는 내가 그런 건 아니다고 했지만 유출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앵커]
김병기 의원 처리에 대해 여당 내 기류도 갈라져 있는 것 같습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정청래 대표는 자진 탈당을 통해 사태를 조기 수습하자는 입장입니다. 시스템 에러가 아닌 개인 일탈이니 해당 인사만 징계하면 된다는 겁니다. 반면 친명 진영에선 당사자 해명을 듣고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많습니다. 친청과 친명의 기류가 다른 겁니다. 이 때문에 진상 규명과 징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질 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김경 시의원은 이미 해외로 나갔고, 김병기 의원 측도 의혹을 부인합니다. 야당은 특검을 주장하지만 김 실장과 이 대통령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경찰 수사도 장기화하거나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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