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정청래·장동혁 돌격 앞으로' 입니다.
[앵커]
정청래 대표가 정부의 중수청 법안을 뒤집고 당원 투표권을 강화하는 1인1표제도 재추진하겠다고 합니다. '명청 갈등'이 재연되나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정 대표의 2차 진격이 시작된 듯합니다. 정 대표는 "정부안을 뜯어 고치겠다"고 했습니다. 청와대까지 오케이한 법안을 여당 대표가 뒤집으려는 겁니다. 그동안 입법 독주로 청와대와 갈등이 컸는데요. 잦아들던 명청 갈등이 재점화하는 분위깁니다. 1인1표제는 정 대표 재선용이라는 논란 속에 한달 전 부결됐는데요. 이걸 재추진하는 건 강성 당원표를 등에 업고 올 8월 당대표 선거에서 연임하겠다, 또 당청관계에서 확실하게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앵커]
청와대와 친명이 반발할텐데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중수청 법안은 강성 당원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 상당수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검사가 맡는 수사사법관과 실무 전문수사관을 이원화시켰고요. 보완수사권도 유지될 가능성이 큰데요. 청와대와 정부는 이게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 대표와 강경파는 검찰 권력을 되살리는 개악이라고 반발합니다. 정 대표는 숫자나 명분 싸움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1인1표제도 지난번에 부결은 됐지만 찬성이 월등히 많았습니다. 정족수가 안 돼 부결됐을 뿐 대세는 1인1표제라는 겁니다. 최근 최고위원 선거에서 '친청파'가 2대 1로 '친명파'에 승리를 거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친명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거죠. 하지만 청와대와 친명 핵심부가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됩니다.
[앵커]
장동혁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추진에 이어 특검 촉구 단식에 들어갔는데 당권 강화용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한동훈 제명안에 대해 반발과 비판이 커지자 장 대표는 재심 기회를 주겠다며 제명을 늦췄습니다. 일종의 김빼기 작전으로 보입니다. 그와 동시에 시작한 것이 단식 투쟁입니다. 명분은 여당의 특검 폭주를 막고 통일교·김병기 특검을 관철하겠다는 건데요. 진짜 속내는 제명 반발을 누그러뜨고 내부 결속과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내용으로 비칩니다. 단식 투쟁하는 대표를 비판하거나 딴목소리를 내기는 힘들죠. 과거 황교안 전 대표의 단식 투쟁을 연상시킨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앵커]
집안싸움에 대한 비판이 많은데 장 대표의 승부수 통할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왜 한 식구를 쳐내느냐, 선거 앞두고 자중지란이냐는 비판이 큽니다. 하지만 장 대표의 계산은 달라 보입니다. 당장은 시끄러워도 잠재적 경쟁자인 한 전 대표를 이번에 쳐내야 당권이 확고해지고 내부 결속력도 커진다는 생각 같습니다. 내부 반발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먼저 한동훈에 대한 강성 당원들의 거부감, 유력 주자들의 견제심리가 큽니다. 둘째는 한 전 대표가 반발할 수단이 별로 없다. 셋째는 장 대표가 공천권을 쥐고 있으니 영남이 다수인 현역 의원이나 단체장들이 강하게 반발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이대로 밀고 가면 내부 반발은 약해지고, 장동혁 체제가 오히려강화될 거라고 판단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은 더 떨어졌고, 선거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두 사람의 성패는 결국 지방선거 결과에 달렸죠.
[배성규 정치에디터]
맞습니다. 지방선거에서 지는 쪽은 거센 사퇴 압박을 받을 겁니다. 선거에 지고도 버틸 수 있는 당대표는 드뭅니다. 만일 민주당이 서울·부산 선거에서 지면 정 대표 입지는 흔들리고, 연임도 힘들어질 겁니다. 반대로 선거에 이기면 정청래 체제가 대폭 강화될 겁니다. 국민의힘이 지면 장 대표는 치명타를 입게 됩니다. 선거에 웬만큼 져도 장동혁 체제가 유지될 수 있다는 일부 주장도 있는데요. 그때는 대표직이 문제가 아니라 정계개편 쓰나미가 밀어닥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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