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장 기자들에게 정치권 뒷 이야기를 들어보는 뉴스더 시간, 오늘은 정치부 이태희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앞서 전해드린 대로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관련 언론 보도를 직접 반박했는데, "일부 언론이 투기세력과 결탁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어요?
[기자]
네. 해당 발언의 실제 사례가 있는지 여부는 명확히 알 순 없지만, 언론 보도, 특히 부동산 관련 보도에 대한 이 대통령 불신의 정도는 엿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일부 언론의 공격으로 수십 년간 정부 부동산 정책이 무산돼 왔다"고 언급한 대목도 있었는데요. 과거 진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원인 중의 하나로 언론 보도도 포함된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도 비슷한 문제 의식을 드러낸 바 있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문재인 前 대통령 (지난 13일)
"정부 정책을 발표하자마자 바로 그다음날 언론에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정책'이란 식으로 다뤄버리죠. 시장의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거죠. '실패해라, 실패해라' 이렇게 하는거죠."
[앵커]
그런데, 이 대통령이 언론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이 대통령은 지자체장 시절부터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고, 대선후보 시절엔 "언론은 늘 나만 욕한다" 고도 했었죠. 최근엔 설탕부담금 관련 논란과 사법리스크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한 바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대책 관련 SNS 글에선 경제지 기사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언급하고 있는데, 여권에선 이른바 투기 세력과의 유착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설 연휴를 앞두고 부동산 메시지를 이렇게 강도 높게, 또 직접 내는 배경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이른바 '밥상머리 민심'에 부동산 이슈를 올리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연휴 이후인 2월 말은 새 학기를 앞두고 학생들의 주택 수요가 움직이는 시점이란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과거 "부동산 시장은 심리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부동산 정책 성패에 여론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의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얘기도 해보죠. 서울과 부산 민심이 이번 선거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인데, 국민의힘이 다소 불리한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서울시장 선거 전망이 접전이란 조사 결과를 전해드렸는데, 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조사결과도 발표된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으로선 지지율 하락 추세 자체가 더 큰 부담인데요. 특히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에서조차 당 지지율이 민주당과 동률로 나온 결과는 당 내부에서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연말부터 쇄신과 변화를 약속했지만 끝을 모르는 내부 갈등만 노출되고 있단 점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란 평가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됐던 유승민 전 의원은 "당이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분열된 상태로는 선거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며 불출마 의사를 재차 밝혔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의 내분 상황이 연휴 이후에는 좀 정리가 될까요?
[기자]
윤리위원회 징계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 측과 친한계의 전선은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장 대표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때 한동훈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 이름이 적힌 옷을 입고 도왔다면, 지금쯤 당 대표 자리에 있었을 것"이라고 직격했는데요.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지원유세 당시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 이름이 적힌 옷으로 갈아입는 장면을 공개하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장 대표는 설 연휴가 끝나면 당명 교체와 함께 중도 확장 행보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친한계와의 갈등, 더 나아가 오세훈 시장과의 갈등 문제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지지율 회복 여부가 좌우될 거란 분석이 많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태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