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령 운전의 위험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도 면허 자진 반납을 권고하고 있죠. 하지만 운전대를 내려놨더니, 일상이 멈춰버렸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몇 대 없는 버스를 하염 없이 기다려야 하는 농어촌 주민들이 그렇습니다.
먼저 황재영 기자가 이들의 고충을 들었습니다.
[리포트]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경남 진주시 외곽. 버스 정류장에 백발의 어르신이 앉아있습니다.
시내에서 약 17㎞ 떨어진 이 마을엔 시내버스가 2시간 간격으로 하루 네 번만 옵니다.
2년 전 운전면허를 반납한 86세 최남순 씨는 시내에 있는 병원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남순 / 경남 진주시
"병원까지 여기서 가려고 그러면 (차로) 한 20분 정도 걸리는데, 지금 버스 기다리는 데 30분…. 버스 타고 내리면 병원까지 걸어야 되는 거야."
기다림에 지친 최씨는 결국 자전거를 선택했습니다.
최남순 / 경남 진주시
"지금은 불편한 점이 너무 많지. 새로 또 면허증 내가지고 차를 한 대 살까 싶은 그런 마음도 없지 않아 있어."
충남 홍성군의 한 마을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 마을 어르신들이 종합병원을 가기 위해선 이곳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데요.
배차간격 안내판도 없을 뿐만 아니라 무려 43개의 정류장을 거쳐야 합니다.
1년 전 면허를 반납한 90세 이범화 씨는 자가용으로 20분 거리인 시내에 가기 위해 하루 세 번만 오는 버스를 타고 1시간 넘게 가야 합니다.
이범화 / 충남 홍성군
"보통 불편한 게 아니요. 후배들 보고는 야 이거 반납하지 마. 반납하면 무지하게 불편하더라. 내가 해보니까."
장을 보는 것도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이범화 / 충남 홍성군
"5만 원 이상 사는 사람만 배달해 주게 돼 있더라고. 5만 원 밑에는 조그만하니까 갖고 다녀라 이런 얘기지."
지역 소도시나 농어촌 어르신들에게 운전면허 반납은 삶과 죽음의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TV조선 황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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