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해법은 없을까요.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운전을 안 하는 어르신들을 촘촘하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슈퍼가 직접 마을로 찾아오고, 면허를 반납하면 대중교통 요금도 깎아줍니다.
임희원 기자가 일본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각종 식료품 그림이 그려진 트럭 한 대가 주택가 언덕길을 올라갑니다.
도쿄역에서 60km 떨어진 오메시의 한 마트에서, 물건을 싣고 근처 마을로 이동하는 이동슈퍼의 모습입니다.
도착을 알리는 노래를 틀자, 어르신들이 나와 장을 보기 시작합니다.
야노 유키에 (88세) / 이동슈퍼 고객
"갈 때는 괜찮은데, 돌아올 때 짐을 들고 언덕길을 오르긴 (힘들어요.) 그래서 이동슈퍼를 알게 됐고….
히로세 마사코 (82세) / 이동슈퍼 고객
"생선이든, 고기든, 사시미든 뭐든지 다 있어서 정말 편리해요."
저도 이동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봤습니다. 작은 트럭이지만 냉동고까지 갖추고 있어 신선한 식품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전역에 있는 마트 140여 곳에서 약 1200대의 트럭을 운행 중인데, 면허증을 반납한 어르신들이 주 고객입니다.
이시자카 씨 (88세) / 이동슈퍼 고객
"2, 3년 전에 차를 없애서 굉장히 불편합니다. 그래서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물건들을 가져와서."
고바야시 마사토 / 이동슈퍼 관계자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것이 어렵거나, 버스를 탈 수는 있지만 무거운 짐을 집까지 옮기기 힘든 분들을 위해, 최대한 집 가까이까지 찾아가는 서비스를…."
면허반납자를 위해 버스, 택시회사가 자발적으로 요금을 깎아주기도 합니다.
도쿄도 개인 택시조합 3곳은 요금을 10% 할인해주고, 도쿄 외곽의 한 버스회사는 반년 동안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무료 승차권도 줍니다.
야마모토 히로아키 / 버스 회사 사장
"완전히 적자예요. 전부 (어르신들을 위한) 선물이에요. 공동체를 위해서 옛날 사무라이의 사랑하는 마음으로…."
경찰청과 제휴를 맺은 12개 은행은 면허를 반납하면 예금 금리를 더 얹어줍니다.
히라이 카츠코 (81세) / 면허반납자
"1엔, 2엔 싸다는 광고만 봐도 그 가게에 가게 되는데, 원금이 커지면 이자도 많이 붙어서 (도움이 되죠.)"
각종 편의 제공이 자발적인 면허반납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임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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