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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양도세 피한 급매물…집값 하락 신호탄?

  • 등록: 2026.02.23 오후 21:20

  • 수정: 2026.02.23 오후 21:27

[앵커]
수도권 주요 지역 집값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과연 하락세로 돌아설지 관심입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시작되는 5월 9일이 분수령이 될 거란 분석도 나오는데, 그 이유와 전망 황병준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황 기자, 강남권 집값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지난 16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01%을 기록했습니다. 약 한달 전과 비교하면 사실상 멈춘 수준입니다. 서울 서초구와 송파구도 0.05%, 0.06%로 내려앉았고요 용산구도 0.07%로 떨어졌습니다. 강남권과 인접한 경기 과천은 마이너스 0.03% 기록하며 88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앵커]
서울과 수도권 집값 상승률이 전체적으로 주춤하는 분위기 같은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썼던 부동산 관련 강경 메시지가 매도 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다주택자 양도세 면제 연장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글을 시작으로 "정부 이기는 시장 없다" "부동산 시장 정상화" 같은 경고성 글을 연달아 썼죠. 부동산 관련 글만 총 27번 작성하며 집값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작되는 5월 9일 전 집을 팔지 않으면 큰 세금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다주택자 입장에선 급매물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실제 거래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일부 급매물들이 팔리고는 있지만 기대만큼 실거래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에서는 매물이 나온다고 해도 수십억에 달하는 경우가 많죠. 사실상 현금 부자들이 아니고선 당장 아파트를 사기 어렵다는 게 현장 목소리입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10.15 대책으로 25억 원 넘는 매물에 대해선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2억 원으로 축소됐기 때문입니다.

서울 강남구 부동산 관계자
"세금으로 압박을 가하니까 어차피 팔 거 그냥 지금 팔까 이런 물건들이 쏟아지고 있고 매수하시려는 분들이 금액이 안 맞아서 거래가 안 되는 거거든요."

[앵커]
전문가들 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와 같은 집값 조정 국면을 거친 뒤가 문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는 5월 9일 이후엔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월세가 오르고 멈칫했던 매매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단 겁니다.

윤지해 /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
"5월 9일 기점으로 어차피 중과세가 복원되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물건들이 상속 증여 뭐 이런 부분들로 우회할 수가 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부분들을 전망하기는 어렵다…"

반면 집값 오름세가 주춤한 현 상황에서 정부의 고강도 대책이 추가적인 효과를 거둘 경우 결국 하락세로 전환 될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앞으로 보유세라든지 아니면 양도세 부분에서 지금보다 세금이 더 무거워질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가격이 약세로 이렇게 되면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앵커]
단기적으로 집값 잡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만 장기적인 대책이 더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드네요.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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