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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피해에 "폐쇄하라" 민원 빗발쳐도…11개 석산 허가

  • 등록: 2026.02.28 오후 19:25

  • 수정: 2026.02.28 오후 19:37

[앵커]
석산 개발, 돌과 모래 등 건설 자재를 채취하기 위해 필요하죠. 하지만 환경 오염과 주민 피해는 없도록 조치해야 하는데, 전남 해남군이 피해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 간 11개에 이르는 석산 개발을 허가해줬습니다.

오늘은 먼저 그 피해가 어떤지 김태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상부터 아래까지 속살을 드러낸 산.

절벽 아래선 무너져내린 돌덩이들을 옮기고 분쇄합니다.

작업을 할 때마다 희뿌연 먼지를 내뿜습니다.

덤프 트럭들도 먼지를 날리며 수시로 석산을 오갑니다.

석산이 눈 앞에 보일 만큼 가까운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고통입니다.

해남군 석산 인근 주민
"바람이 이쪽으로 불면 여기까지 밀려와 버려…"

농사를 망칠 정도라고 말합니다.

정종훈 / 전남 해남군
"배추에 비산먼지들이 쌓이다보니 성장 장애와 병해가 많이 옵니다."

업체는 수시로 물을 뿌린다고 항변하지만

석산개발 업체 관계자
"아침 6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살수차를 이용해 (물)뿌리지 그럼 먼지가 안 나지…"

방진막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침사지는 있었지만 돌가루가 섞인 희뿌연 물은 주변 웅덩이는 물론 비가 오는 날이면 마을까지 흘러 내려옵니다.

각종 피해를 우려한 주민들은 처음부터 석산 개발에 반대했습니다.

최동환 / 전남 해남군
"군(청)에 가서 데모도 하고 (해남)군수님하고 면담도 하고 여러가지로 할 일은 했죠. 근데 (주민)힘이 약하다보니까."

석산 폐쇄 요구 현수막을 내건 또 다른 마을.

주택가 도로를 덤프 트럭들이 내달립니다.

허가 연장에 반대한 주민들은 지난해 군수를 만나 대책을 촉구했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합니다.

김이산 / 전남 해남군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렇게 다니는 길에 시속 60km 카메라가 그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명현관 군수의 해명을 듣고자 했지만 군청 측은 군수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해남군이 1999년부터 허가를 내준 석산은 11곳에 이릅니다.

해남군 관계자
"처음 사업을 할 때는 주민들이 다 동의를 해줬어요. 그런데 이제 그 후의 과정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안 맞으니까…"

곳곳에서 민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군청은 대부분 연장 허가까지 내줬고 토석 채취는 10년 이상 이뤄져 왔습니다.

내일 이 시간에는 무분별한 허가와 토석 채취로 복구조차 제대로 안 되는 현장을 고발합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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