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일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여파로 급락하면서,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장 초반 840여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며 장중 5400선이 붕괴되는 등 ‘패닉장’이 연출됐다.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까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환율도 비상이다.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 중 한때 1500원 선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해외 출장을 미루고 긴급 회의에 나서는 등 금융당국도 비상 대응에 나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8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6.99% 내린 5387.31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로 출발, 낙폭을 키웠다. 전날 7.24%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9시 6분쯤에는 코스피200선물 급락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에서도 지수가 6% 넘게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9시40분 기준 코스피에서 840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상승 종목은 단 44개에 불과했다. 20만원대를 돌파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한 때 18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 종가(1466.1원) 대비 12.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했다. 오전 10시 17분쯤 1480원을 돌파한 뒤 현재 1481.9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고가가 1480원을 넘긴 것은 직전 야간 거래를 제외하고는 1월 21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앞서 이날 새벽 2시경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환율은 한때 1506.50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150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이다. 안전자산 쏠림 현상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도 장중 99.685까지 올랐다.
환율이 심리적 방어선인 1500원을 돌파하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예정됐던 해외 출장을 미루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 총재는 당초 이날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회의 참석차 스위스 바젤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이를 연기하고 국내에서 ‘중동상황 점검 TF 회의’를 주재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500원을 상회했으나, 과거와 달리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고 대외차입 가산금리와 CDS 프리미엄도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다만 “중동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환율이 국내 펀더멘탈과 괴리돼 과도하게 움직이는지 면밀히 살피고 필요시 정부와 협조해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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