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정치 더] 청와대와 김어준 정면 충돌

  • 등록: 2026.03.13 오후 21:21

  • 수정: 2026.03.13 오후 21:25

[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청와대와 김어준 정면 충돌' 입니다.

[앵커]
청와대가 김어준 유튜브에 대해 방송미디어심의위 조사 방침을 밝혔습니다. 김 씨는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하는데 정말 책임이 없나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김 씨는 유튜브에서 공소취소 거래설을 주장한 장인수 씨 책임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은 그런 말을 할지 몰랐고 사전 협의도 없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장 씨는 출연 전에 특종 발언하겠다고 미리 예고했습니다. 김 씨 측이 정말 몰랐을까 의문이 제기됩니다. 또 장씨가 거래설을 주장했을 때 "큰 취재했다"고 답했습니다. 출연자가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을 때 진행자는 이를 제지하거나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더구나 김어준 유튜브는 이 정부 들어 청와대에 출입하며 정식 언론이 됐습니다. 그런데 허위 논란으로 불리해지니까 사과도 하지 않고 책임을 피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고발하면 무고로 걸겠다고 날을 세웠는데 친명을 향한 경고인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Don't touch me' 날 건들지 말라고 경고한 겁니다. 김 씨는 이미 "중동 상황에 대응하는 국무회의도 없다"고 김민석 총리를 비판한 것으로 시민단체에서 고발 당했습니다. 이번 건으로 또 고발하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은 겁니다. 그동안 친명 인사들은 김어준 유튜브에 출연해 절하고, 얼굴 도장 찍기 바빴죠. 출연은 곧 공천과 당선이란 말이 나왔습니다. 그랬던 친명 의원들이 출연 거부하고 사과 요구하며 공격하니까 못 참겠다는 겁니다. "나 여전히 힘 있다. 당신들 과거도 안다. 함부로 나서지 말라" 이런 메시지로 읽힙니다. 

[앵커]
홍익표 정무수석이 직접 가짜뉴스 조사 방침을 밝혔는데, 김어준 군기잡기에 나선 겁니까?

[배성규 정치에디터]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장 씨를 고발하면서 김 씨는 제외했습니다. 사과는 요구했지만 조사까지 요구한 건 아닙니다. 그런데 청와대가 직접 나선 겁니다. 이번 거래설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도발이라고 여긴 듯합니다. 탄핵 얘기까지 한 건 선을 한참 넘었다는 겁니다. 충정로 대통령으로 불려온 김 씨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직접 칼을 뺀 모양새인데요. 유튜브 권력에 대해 대통령 권력의 우위를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 씨는 이 대통령에겐 우호적 메시지를 냈는데, 그게 안 통한 것 같습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김 씨는 오늘 유튜브에서 "이 대통령처럼 서민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정치인은 처음 본다" "라면값, 식용유값까지 직접 챙긴다" "이 대통령은 검은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거래설 방송 때와 180도 바뀌었죠. 청와대의 심상찮은 기류에 명비어천가를 부른 것처럼 보이는데, 친명에는 강경 대응하면서 청와대엔 유화 메시지로 던지며 양동 작전을 편 겁니다. 하지만 이번 거래설은 이 대통령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재판 리스크라는 역린을 건드렸습니다. 칭찬 몇 마디로 수습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앵커]
청와대와 김 씨의 충돌 어떻게 될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방송미디어심의위는 방송엔 저승사자입니다. 허위로 판정나면 징계나 제재를 할 수 있습니다. 행정 제재뿐 아니라 가짜뉴스 매체라는 멍에와 함께 정치적 타격도 입게 됩니다. 김 씨로선 청와대와 정면 충돌은 피하고 싶을 겁니다. 청와대는 이번 일을 계기로 김씨에 대한 군기잡기에 들어간 분위기입니다. 다만 끝까지 때리기보다는 적절한 수준에서 사과와 항서를 받아내려 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김 씨를 적으로 돌리면 이 정부도 피곤해 지고 선거에도 악영향이 오기 때문입니다. 다만 메시지는 확실합니다. 대통령에 도전하지 말라는 겁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