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K팝과 문화는 BTS의 광화문 공연 전과 후로 나뉠 것 같습니다. 이번 공연은 아이돌 스타의 컴백 무대였지만 사실상 국가 차원의 지원과 통제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문화부 박소영 기자에게 더 물어보겠습니다. 전 세계가 광화문에 우뚝 서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을 봤어요?
[기자]
상징적인 의미로 질문을 해 주셨는데요.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의 퍼포먼스도 물론 훌륭했지만, 전 세계의 이목을 '한국'이라는 나라에 더 집중시킨 공연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제 공연의 단 한 장면을 꼽자면 저는 국립국악원 연주자들이 등장하고 '아리랑'이 울려퍼진 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는데요. 광화문 월대가 본 무대 뒤로 겹쳐지면서 시각적으로 무척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주인공이 BTS가 아니라 광화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해외 팬들의 머릿속에 한국이라는 나라와 광화문이라는 상징적인 장소, 그리고 BTS가 하나로 연결된 단단한 고리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BTS가 K팝의 또 다른 장을 열어젖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공연 준비 과정에서 비판도 나왔죠?
[기자]
네, 애초에 광화문 한복판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많은 인파가 모이는 공연장에서 사고에 대비해 안전을 점검하는 건 너무나 중요한데요. 과잉 예측 때문에 행정력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당초 26만 명이 모일 거라는 예상이 나왔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4만 명 정도였으니까요. 광장이라는 공간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소유가 아니라 모두의 것인데, 애초에 공적 공간을 이런 식으로 사용해도 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고요. 민간이 주최하는 대형 행사에 투입되는 공공 인력 비용을 어떻게 책정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도 다시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앵커]
방금 설명과도 연결이 되는데, 그래서 더 K팝 전용 공연장이 필요한 것 아닌가 싶어요
[기자]
그게 아마 BTS가 남긴 큰 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앞으로는 해외 팬들이 대형 K팝 스타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일이 훨씬 더 많을 텐데요, 상징적인 공연장이 있다면 이런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이 될 수 있겠죠. 지금은 대개 스포츠 시설을 빌려서 공연을 하는데요. 스포츠 시설의 경우 경기 시즌에는 일단 대관부터가 어렵고 공연을 할 때마다 설비를 설치했다가 철거해야 해서 비용 소모도 큽니다.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아시아 투어를 할 때 양질의 음향 시스템이 없는 한국을 소위 '패싱'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요. 우리나라에도 서울 도봉구에 지어지는 서울아레나를 비롯해서 지금 추진 중인 공연장들이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첨단 음향 시설과 조명 시스템을 갖춘, 규모 면에서도 3만 명에서 5만 명가량 수용이 가능한 돔급의 공연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앵커]
K팝의 또 다른 장이 열렸다는 평이 많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BTS의 뒤를 이을 또 다른 K팝 그룹을 육성하는 것도 장기적인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까지는 아무래도 K팝 산업 전체가 BTS를 중심으로 굴러가는 측면이 있으니까요. 블랙핑크나 스트레이키즈 같은 그룹들이 이미 해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이들이 BTS의 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차별화하면서 K팝의 기반을 더 단단하게 다지도록 하는 것이 또 다른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박소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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