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전체

[정치 더] 대구 요지경

  • 등록: 2026.03.25 오후 21:26

  • 수정: 2026.03.25 오후 22:35

[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대구 요지경' 입니다.

[앵커]
대구시장 공천 문제로 국민의힘이 혼란에 빠져 있는데요. 수습이 될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설상가상, 악화일로입니다. 오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들이 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와 양자대결에서 모두 뒤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수의 텃밭에서 충격적인 일입니다. 경선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은 이정현 공관위원장과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습니다. 주 의원은 내일 가처분 신청을 내고요, 이 전 위원장도 공관위원장 면담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번복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장동혁 대표도 이 위원장 손을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 선두권인 이진숙 주호영 두 사람을 컷오프 시킨 것에 대해 지역 여론이 좋지 않습니다. 이기는 공천을 한다더니 이게 뭐냐, 중진 현역 배제라더니 다른 중진 현역은 왜 봐줬느냐, 공천 기준이 뭐냐는 비판이 큽니다.

[앵커]
주호영 의원은 정말 무소속 출마할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가처분 결과에 달렸습니다. 주 의원은 컷오프 결정에 하자가 있다며 무효를 주장합니다. 만약 가처분이 인용되면 경선에 참여할 겁니다. 반대로 기각되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한다는 입장인데요, 한동훈 전 대표와 무소속 연대도 모색 중입니다. 주 의원 지역구인 수성갑에 한 전 대표가 출마해 함께 뛰겠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보수 후보가 갈라져서 삼자 구도로 가면 김부겸 전 총리가 어부지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도 주 의원도 이를 모르지 않습니다. 탈당을 놓고 서로 치킨 게임을 하는 모양새입니다. 일각에선 막판 후보단일화 얘기도 나옵니다. 여론조사 단일화로 이긴 사람을 밀어줘서 민주당 당선을 막고 패배 책임론에서도 벗어나자는 얘기입니다.

[앵커]
이진숙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대신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선회할 거란 말도 나오는데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이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 외엔 생각한 적 없다고 했지만, 보선 출마 요청이 오면 생각해 보겠다고 여지를 뒀습니다. 당내에선 이 전 위원장을 보선 후보로 공천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합니다. 대구 현역 의원이 시장 후보가 되면 그 자리에 나갈 거란 얘기입니다. 그래서 이 전 위원장을 컷오프시킨 게 읍참마속이 아니라 약속대련이었다, 이런 해석도 나옵니다. 이 전 위원장 컷오프에 반발하는 강성 보수층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보선 공천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여 투쟁에 앞장설 전사로 이 전 위원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문제는 역풍입니다. 결국 친윤-친박 성향인 이진숙과 다른 중진 현역은 살려주고, 비윤-친이계인 주 의원만 날렸다, '윤 어게인' 공천 아니냐는 비판이 커질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대구시장 선거뿐 아니라 전국 선거에도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김 전 총리가 이기는 이변, 일어날 수 있을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가능합니다. 김 전 총리는 실제 2016년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됐습니다. 다만 지금 여론조사와 두달 여뒤 투표는 다릅니다. 국민의힘을 비판하다가도 막상 투표에선 국민의힘을 찍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건은 공천 파문이 수습되느냐입니다. 텃밭에선 전통 지지층이 화가 나서 응징 투표에 나서야 이변이 일어납니다. 과거 TK에서 자민련 바람, 호남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일어날 때도 그랬습니다. 지금 대구는 그 일보 직전까지 와있습니다. '윤 어게인' 논란, 공천 분란이 계속되면 분노 투표가 현실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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