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세의 월세화' 현상에 대해 서로 다른 진단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전세사기 탓이라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의도적으로 월세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세입자들 입장에선 월세는 주거비 부담도 만만치 않고, 매물 찾는 것도 쉽지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윤서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이탁 국토교통부 차관은 '전세가 월세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이탁 / 국토1차관 (지난 17일 KTV)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고요. 그런 추세가 있고요. 전세사기 피해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월세화가 좀 더 진행이 빨리되는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1인 가구 증가와 전세사기 피해 탓에 세입자들이 월세를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릅니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와 전세 대출 제한으로 세입자들이 주거비 부담이 높은 월세로 내몰리고 있다는 겁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1
"돈이 충분하면 당연히 대출이자를 감당하는 전세를 사는 것이 유리하지 누가 월세를 살려고 하겠습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로 내 몰리는 상황이죠."
현장에선 전세는 물론 월세마저 씨가 말으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명 '노·도·강'으로 불리며 신혼부부나 청년들이 첫 독립생활지로 가장 많이 택하는 지역의 한 아파트 단집니다.
2800여 세대에 달하는 대단지 아파트인데, 이 중 월세 매물은 단 9개에 불과합니다.
노원구 공인중개사
"지금 월세가 없어요. 이 넓은 세대에 이거밖에 없다는 건 문제가 심각한 거지 지금. 빨리 알아보고 맞는 게 있으면 얼른 해야 돼요."
매물이 없다 보니 가격은 껑충 뛰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151만 5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세는 커녕 월세마저 자취를 감추면서 집없는 서민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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