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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더 호황?…'반도체 사이클'까지 바꾼 AI

  • 등록: 2026.05.06 오후 21:34

  • 수정: 2026.05.06 오후 22:02

[앵커]
앞서 보셨듯 불과 1년 전 2000선을 맴돌던 코스피를 끌어올린 건 반도체입니다. 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도체는 호황을 맞았다가 불황을 맞았다가, 늘 왔다갔다 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떨지, 오현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램마겟돈. 메모리를 뜻하는 램(RAM)과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을 합친 신조어입니다.

AI 붐으로,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극심한 품귀 현상을 빗댄 말입니다.

공급이 달리자 가격도 뛰었습니다.

일부 D램 가격은 1년 사이 10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 전례 없는 호황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반도체 산업은 늘 사이클을 탔습니다.

PC와 노트북 보급 때도, 스마트폰 보급 때도, 호황을 맞은 뒤에는 어김없이 다운사이클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AI 투자 경쟁 때문입니다.

빅테크들이 반도체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 하면서, 분기나 1년 단위였던 계약 관행이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3년에서 5년짜리 장기 계약이 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들이 중장기 물량 확보를 먼저 요청하고 있다"고 했고, 마이크론도 "5년 단위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적어도 당분간은 호황이 이어질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 HBM은 공정 난도가 높고 제작 기간도 깁니다.

고객사 수요에 맞춰 물량을 정하는 구조라, 재고가 쌓여 공급 과잉으로 번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이 사라진 건 아니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제품으로 점유율을 넓히는 중국의 추격도 변수입니다.

특히 현재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들이 본격 가동되는 2028년부터는 지금의 호황이 이어질지, 다시 공급 과잉에 빠질지 갈림길이 될 수 있습니다.

TV조선 오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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